728x90
"동호의 붓"이라는 뜻으로,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실을 그대로 적어 역사에 남기는 일을 말함.
<출전> 춘추좌씨전 (春秋左氏傳)

춘추시대 진(晉)나라 영공(靈公)은 무도하고 방탕한 인물이었다. 정경 조순은 영공의 잘못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거듭 간언을 했다. 영공은 자기 잘못을 깨닫는 대신 오히려 조순을 죽이려고 했다.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조순은 영공을 피해 망명길에 올랐다. 국경을 넘기 직전 대신 조천이 영공을 죽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순은 기뻐하며 도읍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사관(史官)인 동호가 이렇게 썼다.
" 조순이 군주를 시해했다."
조순이 그것을 보고 무고함을 주장하자 동호가 말했다.
" 물론 대감께서 직접 영공을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감은 그때 나라 안에 있었고, 또 돌아와서도 범인을 처벌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감께서 영공의 시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동호의 말이 옳다고 여긴 조순은 그대로 자기 죄를 인정했다.
훗날 공자는 이 일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 동호는 훌륭한 사관으로 사실을 기록할 때 숨기는 일이 없었다. 조순도 훌륭한 대신이었다. 법을 바로잡기 위해 오명을 감수했다. 애석하다! 국경을 넘었더라면 책임을 면했을 텐데."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득어망전 (得魚忘筌) (0) | 2021.07.11 |
---|---|
득롱망촉 (得隴望蜀) (0) | 2021.07.10 |
동병상련 [同病相憐] (0) | 2021.07.08 |
도탄지고 [塗炭之苦] (0) | 2021.07.07 |
[ 도청도설 - 道聽塗說 ] (0) | 2021.07.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