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견1 [역사] 개관사정 [蓋棺事定] 사람은 죽은 후에야 그 사람의 살아 있을 때의 가치를 알 수 있다. 두보(杜甫) 군불견(君不見) 사람의 일을 두고 흔히 하는 말이다. 오늘의 충신이 내일에는 역적 소리를 듣게도 되고, 어제까지 천덕꾸러기 노릇을 하며 이 집 저 집 얻어먹으며 다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고 벼락감투를 쓰게 된 예에는 얼마든지 있다. 말하자면 관 뚜껑을 닫고 나서야 비로소 일은 정해진다는 말이다. 부귀와 성쇠(盛衰) 같은 것은 원래가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세상이 다 변해도 그 사람만은 틀림이 없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이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변하는 데 따라 전연 딴판으로 달라지는 수도 적지 않다. 하기야 관 뚜껑을 닫고 난 뒤에도, 죽은 사람이 살았을 때 저질렀던 일로 인해, 이른바 부관참시(剖棺斬屍)의 추형(.. 2021. 12. 6. 이전 1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