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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4

[역사] 한단지보 [邯鄲之步] "한단의 걸음걸이"라는 뜻으로 자기 분수를 모르고 남의 흉내를 내다가 제 것마저 잃는 경우를 빗대어하는 말이다. 장자(莊子) 추수(秋水)편 조(趙) 나라의 사상가로 논리학자인 공손룡(公孫龍)은 자신의 학문과 변론의 당대 최고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장자(莊子)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변론과 지혜를 장자와 비교해보려고 장자의 선배인 위(魏) 나라의 공자 위모(魏牟)에게 장자의 도(道)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위모는 공손룡의 속내를 알고는 자리에 기댄 채 한숨을 쉬고 하늘을 쳐다보고 웃으며 우물 안 개구리가 밖의 세상을 알 수 없다고 말하고, 가느다란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보고 송곳을 땅에 꽂아 그 깊이를 재는 꼴이라며 비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 당신은 연(燕) 나라 수도의 .. 2021. 11. 3.
붕정만리 [鵬程萬里] " 붕새가 날아가는 길이 만리"라는 뜻으로, 곧 젊은이의 먼 장래나 큰 포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장자(莊子) 소요유(消遙遊) 편 장자(莊子)는 도가(道家)의 대표자로, 현실적인 욕심을 초월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참된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주장했다. 첫머리 '소요유'편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북해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은 곤(鯤)이라고 한다. 그 크기는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그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이라고 한다. 붕의 등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한 번 날면 그 날개는 구름처럼 하늘을 덮어 버린다. 그 새는 바다가 출렁거려 큰 바람이 일어날 때, 그 바람을 타고 남해 끝까지 날아간다. 세상의 괴이한 일을 아는 제해.. 2021. 8. 10.
미생지신 [ 尾生之信 ] 미생의 믿음이라는 뜻으로, 약속을 굳게 지킴, 또는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는 것을 비유하는 말. 사기(史記) 소진전 , 장자(莊子) 도척편 춘추시대 노(魯) 나라에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매우 신의가 두터운 사람으로, 약속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켰다. 어느 날, 미생은 사랑하는 여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약속한 시간에 서둘러 그 다리 밑으로 나갔다. 그런데 웬일인지 여자는 약속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미생이 계속 여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개울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물은 처음에는 발등을 적시더니 나중에 무릎까지 차올랐다. 그러다가 마침내 목까지 차오르는데도 미생은 약속 장소를 떠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다리 기둥을.. 2021. 7. 27.
득어망전 (得魚忘筌)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어버린다."는 뜻으로, 목적을 이루고 나면 그때까지 수단으로 삼았던 사물은 쓸모없게 됨을 이르는 말. 유사어 : 토사구팽 (兎死狗烹) 장자(莊子) 외물(外物)편 장자 외물 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 전(筌)은 고기를 잡기 위한 것이나, 고기를 잡고 나면 전은 곧 잊어버린다. 제(蹄)는 짐승을 잡기 위한 것이나, 짐승을 잡고 나면 제는 곧 잊어버린다. 말(言)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나, 뜻을 얻고 나면 그 말은 곧 잊어버린다. 나는 참된 뜻을 깨달은 사람과 만나 이야기해 보고 싶다." 참된 뜻이란 말로 전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밑바닥에 흐르고 있다. 여기서 '망전'', '망제', '망언'이라는 말이 생겼는데, 어느 것이나 시비(是非). 선악(善惡), 미추(美醜.. 202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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