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사성어

미생지신 [ 尾生之信 ]

by 청호반 2021. 7. 27.
728x90

미생의 믿음이라는 뜻으로, 약속을 굳게 지킴, 또는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는 것을 비유하는 말.

< 출전 > 사기(史記)  소진전 ,  장자(莊子) 도척편

춘추시대 노(魯) 나라에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매우 신의가 두터운 사람으로, 약속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켰다.

어느 날, 미생은 사랑하는 여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약속한 시간에 서둘러 그 다리 밑으로 나갔다. 그런데 웬일인지 여자는 약속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미생이 계속 여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개울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물은 처음에는 발등을 적시더니 나중에 무릎까지 차올랐다.  그러다가 마침내 목까지 차오르는데도 미생은 약속 장소를 떠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다리 기둥을 붙잡은 채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결국 불어난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전국시대 종횡가(縱橫家)로 유명한 소진(蘇秦)은 연(燕) 나라 왕을 만났을 때 목숨까지 걸고 약속을 지킨 사람으로 미생을 소개했다.

그러나 같은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莊子)는 그 특유의 우언(寓言)에서 공자와 이름 높은 도적 도척의 대화 속에서 도척을 통해 미생을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 이런 인간들은 책형(磔刑)당한 개, 물에 떠내려가는 돼지, 또는 쪽박을 손에 든 거지와 다를 바가 없다. 부질없는 명목에 얽매여 가벼이 여기고, 진정한 삶이 길을 모르는 패거리이기 때문이다."

미생의 어리석은 행동을 비판한 이 말은 명분만 쫓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모습을 빗대어 한 말이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식재상 [伴食宰相]  (0) 2021.07.29
반근착절 [盤根錯節]  (0) 2021.07.28
문전작라 [ 門前雀羅 ]  (0) 2021.07.26
문전성시 [ 門前成市 ]  (0) 2021.07.25
문경지교 [刎頸之交]  (0) 2021.07.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