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사성어

문전성시 [ 門前成市 ]

by 청호반 2021. 7. 25.
728x90

"문 앞의 시장을 이룬다"는 뜻으로, 권세를 가진 사람이나 부잣집 문 앞이 찾아오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마치 시장이 선 것 같다는 말.

< 출전 > 한서(漢書)  정숭 전(鄭崇 傳)

 

후한(후한) 애제 때의 일이다. 스무 살에 왕위에 오른 애제는 정치는 모두 외척들에게 맡기고 동현(董賢)이라는 미청년과 동성애에 빠져 있었다.

정숭(鄭崇)은 그런 가운데 나라를 바로 잡으려고 애쓴 충신으로, 외척들의 횡포나 부패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애제에게 간했다.  그런 일이 거듭되자 정숭은 애제의 눈 밖에 나고 말았다.

평소 정승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조창(趙昌)등 간신배들은 기회가 왔다고 여겨 그를 모함했다

 

"정숭은 궁궐 밖의 종친들과 빈번히 내통하여, 그의 집 앞이 시장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심상치 않은 일이니, 틀림없이 무슨 음모가 있을 것입니다."

이는 벼슬을 사기 위해 뇌물을 가지고 정숭을 찾아오는 이가 많다는 이야기였다. 애제는 곧 정숭을 불러 물었다.  " 그대의 집 대문 앞이 찾아오는 자들로 시장을 이룬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가?"

이에 정숭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비록 신의 집 앞이 장터 같을지라도 신의 마음은 물같이 깨끗합니다. 다시 한번 조사해 보십시오."

그러나 정숭을 마땅치 않게 여기던 애제는 그 말을 묵살한 채 관직을 빼앗고 옥에 가두었다. 정숭은 결국 옥에서 죽고 말았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생지신 [ 尾生之信 ]  (0) 2021.07.27
문전작라 [ 門前雀羅 ]  (0) 2021.07.26
문경지교 [刎頸之交]  (0) 2021.07.24
무위이화 [ 無爲而化 ]  (0) 2021.07.23
무용지용 [無用之用]  (0) 2021.07.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