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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무용지용 [無用之用]

by 청호반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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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가 없는 것의 쓸모라는 뜻으로,

아무 쓸모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물건이 오히려 큰 구실을 하는 경우를 말함.

<출전>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편

" 산의 나무는 쓸모가 있기 때문에 베어지는 것이고, 등불은 밝기 때문에 불타는 몸이 되는 것이다.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베어지고, 옻나무는 칠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베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쓸모만 알 뿐 '쓸모없는 것이 쓸모(無用之物)'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

<장자> 인간세 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초(楚) 나라의 은사(隱士)광접여(狂接與)가 인의(仁義)와 도덕으로 난세(亂世)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 애쓰는 공자를 비판한 말이다. 쓸모없는 유용(有用)은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무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장자> 산목(山木) 편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한 나무꾼이 가지가 무성한 큰 나무를 맴돌다가, 옹이가 너무 많아 쓸모가 없다며 그냔 가 버렸다. 산길을 가다기 그 광경을 보고 장자가 제자에게 말했다.

" 이 나무는 쓸모가 없는 덕택에 천수(天壽)를 다 할 수 있었군."

산을 내려온 장자는 옛 친구 집에서 묵었다.

 

친구는 장자 일행을 반기며 하인에게 거위를 잡아 올리라고 했다.

" 어느 쪽을 잡을까요? 한 마리는 잘 울고 한 마리는 잘 울지 않는데요."

하인이 묻자 친구가 말했다.

" 잘 울지 않는 놈을 잡아라."

 

다음날 제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 어제 산의 나무는 쓸모가 없어서 그 천수를 다했는데, 이 집 거위는 쓸모가 없어서 죽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 나는 쓸모 있음과 없음의 중간을 택하고 싶다."

장자가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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