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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반근착절 [盤根錯節]

by 청호반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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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 뿌리와 섞인 마디"란 뜻으로,

몹시 헝클어져 해결하기 어려운 일,

또는 어떤 세력의 뿌리가 깊이 제거하기 힘든 경우를 일컫는 말.

<출전> 후한서(後漢書)  우후 전(虞詡 傳)

후한(後漢)의 안제(安帝) 때 일이다. 안제는 열세 살의 어린 나이로 제위에 올랐으므로, 태후가 섭정(攝政)을 하고 그 오빠인 등즐(登騭)이 병권을 쥐고 있었다.

그 무렵, 서북 변경에서는 강족(羌族)이 자주 반란을 일으키고, 선비(鮮卑)와 흉노는 틈만 있으면 쳐들어오려고 했다. 그런데다가 나라 안은 심한 가뭄으로 흉년이 들었다.

 

이런 나라 안팎의 형편을 들어, 대장군 등즐은 양주(凉州) 땅을 포기하려 했다. 그러나 낭중(郎中) 벼슬을 하던 우후(虞詡)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 양주는 예로부터 많은 열사와 무인이 나온 곳인데, 그런 땅을 포기한다는 것은 당치 않은 일입니다. "

중신들도 모두 우후와 뜻을 같이하여, 등즐의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등즐은 그 일로 우후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게 되었다. 그때 마침 조가현(朝歌懸)에 비적(匪賊)이 일어나 고을 현령과 군졸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등즐은 이때다 싶어 우후를 그 후임으로 보내면서 비적을 토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때 친구들이 우후의 불행을 위로하기 위해 몰려왔다. 그러나 우후는 태평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생각은 쉬운 것을 찾지 않고 일은 어려운 것을 피하지 않는 게  신하 된 사람의 도리일세. ' 서린 뿌리와 얼크러진 마디(盤根錯節)'에 부딪혀 보지 않으면 무엇으로 칼날의 날카로움을 알 수 있겠는가."

 

과연 우후는 뛰어난 계책으로 조가현의 비적을 말끔히 토벌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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