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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기호지세 [騎虎之勢]

by 청호반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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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라는 뜻으로,

일단 일을 시작하면 중도에 그만둘 수 없는 형편을 말함.

 

유사어 :  기호난하 (騎虎難下)

 

< 출전 > 수서(隋書)   독고 황후전(獨孤皇后傳)

 

 

남북조 시대 말, 북조 최후의 왕조인 북주(北周)의 선제(宣帝)가 죽자,

외척인 양견(楊堅)은 재상이 되어 국정을 도맡아 처리했다.

한족(漢族)이었던 그는 오랑캐인 선비족(鮮卑族)의 지배를 받는 것을 분하게 생각하고

기회만 있으면 다시 한족이 다스리는 나라를 세워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선제가 죽은 것이다.

양견은 궁중으로 들어가 우선 선제의 아들인 정제(靜帝)를 왕위에 올렸다.

 

그러나 정제는 나이도 어린 데다가 매우 어리석었으므로 양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양견의 아내는 남편이 큰 뜻을 품고 있음을 알았다. 

양견이 은밀히 모반을 궁리하고 있을 때,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이므로 결코 중도에 내릴 수 없습니다.(騎虎之勢 不得下).

만약 내렸다가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맙니다.

 

호랑이와 함께 끝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도중에 포기하거나 단념했다가는 도리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것이다.

양견은 이와 같은 아내의 격려에 힘을 얻어 정제를 폐한 다음,

마침내 수(隨) 나라를 세우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그가 바로 문제(文帝)이고, 그 아내는 독고 황후다.

그 후 문제는 남조의 마지막 왕조인 진(陳) 나라마저 물리치고 천하통일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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