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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래"라는 뜻으로,
사방이 적에게 둘러싸여 도움이 없이 고립된 상태. 또는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상황을 말함.
<출전>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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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은 천하의 패권을 걸고 여러 차례 싸움을 벌이다가, 홍구(鴻溝)를 경계로 서쪽은 한나라, 동쪽은 초나라가 차지하기로 하고 휴전에 들어갔다. 항우는 곧 동쪽으로 철수하기 시작했으나, 서쪽의 한중(韓中)으로 가려면 유방은 호랑이를 길러 화근을 남기면 안 된다는 장량(張良)과 진평(陳平)의 계책에 따라 말머리를 돌렸다.
항우를 추격한 유방은 해하(垓下)에서 초나라 군사를 몇 겹으로 포위했다. 이때 항우의 군대는 군사도 많지 않은데다가 군량마저 부족하여 말할 수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밤이 되자, 장량은 한나라 군사들로 하여금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했다. 초나라 군사들은 그리운 고향 노래에 눈물을 흘리며 다투어 달아났다. 장량의 심리작전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항우 역시 이 노랫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 한나라 군대가 이미 초나라 땅을 점령했단 말인가? 어째서 초나라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항우는 술잔을 기울이며 < 해하가(垓下歌) >를 읊었다.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하건만
때는 불리하고 추는 달리지 않는구나.
추가 가지 않으니 어찌해야 하나.
우야우야, 그대를 어찌하면 좋으냐.
우虞)는 항우가 총애하던 여인 우희(虞姬)고, 추는 항우가 타고 다니던 준마다. 항우는 이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고, 좌우의 부하 장수들도 눈시울을 적셨다.
그날 밤, 항우는 800여 명의 군사들과 함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여 고향인 강동(江東)으로 갈 수 있는 오강(烏江)까지 달려갔다. 그러나 패군지장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면서, 다시 한나라 군대 쪽으로 달려가 수백 명을 죽이고 스스로 제 목을 쳐서 죽었다. 그때 그의 나이 서른한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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