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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비육지탄 [脾肉之嘆]

by 청호반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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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적다리에 살찌는 것을 탄식한다"는 뜻으로,

제대로 뜻을 펴보지 못하고 헛되이 세월만 보내는 것을 말함.

<출전> 삼국지  촉지(蜀志)

후한(後韓) 말 유비(劉備)가 조조(曺操)와의 싸움에서 수세에 몰린 적이 있었다. 남은 군사도 얼마 안 되는데다가 갈 곳조차 마땅치 않았던 유비는 형주(荊州)의 유포(劉表)에게 몸을 의탁했다. 유표는 유비를 극진히 대접하여 편안히 지낼 수 있게 해주었다.

하루는 유표가 주연을 베풀어 유비를 초청했다. 유비는 그 도중 변소에 갔다가 전에 비해 자기 넓적다리가 많이 굵어진 것을 보았다. 나라를 위해 큰일을 못하고 세월만 보내는 자기 신세가 한스러워 유비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유비가 다시 자리에 돌아왔을 때 그의 눈은 충혈되었고 얼굴빛이 어두웠다. 유표가 그 얼굴을 살펴보며 까닭을 물었다.

" 얼굴에 눈물 자국이 보이는데, 어쩐 일이오?"

 

유비는 깊이 탄식하며 대답했다.

" 지난날에는 항상 말을 타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넓적다리에 군살 붙을 틈이 없었는데, 요즘은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으니까 많이 굵어졌군요. 세월은 헛되이 흘러가고 몸은 하루가 다르게 늙어 가는데 명성과 기개는 옛날 같지 못하니, 그것이 서글픕니다."

 

유표는 이 말에 동감하는 바가 있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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