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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간경하사 [ 干卿何事 ]

by 청호반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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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

<유사어> 간경심사 (干卿甚事)

<출전> 남당서(南唐書 ) 풍연사전(馮延巳傳)

중국의 오대십국(五代十國))시대 강남에 위치한 남당(南唐)에서는 이름난 시인들이 몇 사람 배출되었다. 2대 황제 이경(李璟), 3대 황제 이욱(李煜), 재상 풍연사(馮延巳), 그리고 성언웅, 서현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경의 사(詞)는 오늘날까지 전해 오는 작품이 다섯 수 있는데 " 탄파완계사(灘破浣溪紗)"가 대표작이다. 이것은 깊은 밤, 먼 변방 싸움터에서 고생하는 남편을 그리는 여인의 심정을 읊은 시인데, 거기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보슬비에 꿈을 깨니 닭 울음소리 아득하고

작은 누각에서 부는 옥피리 소리 차가워라 

 

細雨夢回鷄塞遠        (세우몽회계새원) 

小樓吹徹玉笙寒        (소루취철옥생한)

 

송나라 때의 학자인 왕안석(王安石)은 이 두 구절을 가리켜 강남사(江南詞) 중 가장 훌륭한 글귀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풍연사의 작품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중 알금문(謁金門)이라는 작품 역시 님 생각에 애끊는 여인의 심정을 그린 것이다. 작품에 " 봄바람 문득 불어와 연못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는 구절이 들어 있다.

 

 이에 "탄파완계사"의 작자인 황제 이경이 풍연사를 보고 " 연못에 잔물결이 이는 것이 경과 무슨 상관이란 말이오  (吹皺一池春水 干卿何事) ?" 하고 농담을 건네자  풍연사도 " 폐하 께옵서도 "작은 누대에 울어 예는 옥피리 소리 차가워라 (細雨夢回鷄寒遠  小樓吹徹玉笙寒 )라는 글귀를 짓지 않으셨습니까 ?" 라며 농담으로 받아넘겼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 경과 무슨 상관인가 ?" 또는  " 그대와 무슨 상관인가 ?" 라는 뜻으로서의 간경하사가 나중에 성구로 되었다. 간경심사(干卿甚事) 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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