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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간담상조 [ 肝膽相照 ]

by 청호반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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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과 쓸개를 서로 꺼내 보인다"는 뜻으로,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절친하게 지낸다는 말이다.

친구사이의 진정한 우정을 비유하는 말.

<유사어> 피간담 (披肝膽)

<출전> 한유(韓愈)의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

당(唐) 나라의 한유(韓愈)는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 한 사람으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훌륭한 친구가 많았다. 역시 당송팔대가인 유종원(柳宗元)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한유와 유종원은 당대(唐代)를 대표하는 대문장가이다. 이들은 모두 당시 유행하던 화려한 문장을 천시하고 고문(古文)을 부흥시키고자 노력했던 사람들로서 오랜 세월 두터운 우정을 나눈 절친한 친구였다. 헌종(憲宗) 때 한유보다 다섯 살 아래인 유종원은 정치개혁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으나, 보수파와의 싸움에 밀려서 두 번씩이나 유주자사(柳州刺史)로 좌천되었다.

 유종원이 두 번째로 유주 자사로 가게 되었을 때의 일이다. 그때 친구인 유우석(劉禹錫)도 변경(邊境)인 파주자사(播州刺史)로 좌천되었다. 파주는 몸이 약한 유우석이 가서 살기에는 적당치 않은 곳이었다. 게다가 그에게는 늙은 어머니가 있었다.

 그 소식을 듣고 유종원이 울면서 말했다." 조정에 간청하여 차라리 내가 몽득(유우석)) 대신 파주로 가겠다고 해야겠다." 유종원의 간청이 받아들여져 결국 유우석은 사정이 좀 나은 연주로 가게 되었다.

 

 유종원이 죽은 뒤 한유는 그런 그의 우정에 깊이 감동되어 "유자후묘지명"이라는 글을 썼는데, 거기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 사람이 어려운 지경에 처했을 때야 비로소 진정한 절의(節義)가 드러나는 법이다. 평소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갈 때는 서로 아껴 주며 술자리나 잔치 자리에 부르곤 한다. 때로는 농담이나 우스갯소리를  하며 즐거워하고,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이고(肝膽相照)' 해를 가리키며 눈물을 흘리며 죽어도 배반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 눈길을 돌리며 마치 모르는 사람 대하듯 한다. 함정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고 돌을 던지는 사람이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본다면 "간담상조"라는 말도 그 발생의 근원에 있어 이미 허위나 배반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간담상조하는 우정이란 세상에 드문 일이니만큼 더욱 더 높은 가치가 갖는다고나 할까 ?

 한유가 유종원의 우정을 높이 평가한 데는  유우석이 파주지사로 임명되었을 때 , 파주는 변방인 데다가 70 노경에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갈 일이 걱정이었다. 이런 사실을 안 유종원은 자기가 대신 파주로 가겠다고 자청해 나섰던 것이다.

 

 이것이 참된 친구요 "간담상조" 할 수 있는 우정이라고 한유는 묘지명에 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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