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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거안제미 [ 擧案齊眉 ]

by 청호반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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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상을 눈썹과 가지런하도록 공손히 들어 남편 앞에 가지고 간다 " 는 뜻으로,  곧 남편을 깍듯이 공경함을 이르는 말이다.

<출전> 후한서( 後漢書 )  양홍전( 梁鴻傳 )

동한(東漢)의 양홍(梁鴻)은 젊어서 집안 살림이 몹시 궁색했지만 열심히 학문에 매진해 나중에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벼슬에는 뜻이 없고 아내와 함께 손수 밭일과 집안일을 하며 검소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그의 아내 맹광(孟光)은 피부가 검고 살이 쪄 몸이 뚱뚱했으며, 처녀시절 그녀의 부모는 딸의 혼사로 골머리를 앓앗다고 한다. 그것은 사윗감들이 맹광을 못생겼다고 나무라서가 아나라, 오히려 제 주제에 선을 본 신랑감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나이 서른이 되었는데도 양홍같은 사라이 아니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완강하게 버티는 것이었다. 이에 맹광의 부모는 하는 수 없이 되지도 않을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고 양홍에게 청혼을 해 보았다.

 그런데 맹광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양홍은 두말 않고 선선히 응낙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맹광과 양홍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는 날 맹광은 결혼 예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그런데 양홍은 도리어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한 주일 동안이나 신부의 얼굴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여드레째 되는 날 신부가 예복을 벗고 무명옷으로 갈아입었다. 그제야 양홍은 기뻐하면서, " 이제야말로 양홍의 아내답구려 "하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그들은 서로 돕고 아끼며 살았는데, 양홍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내는 밥과 반찬을 차린 " 밥상을 눈썹 높이까지 치켜들고 남편에게 바쳤다 (擧案齊眉)" 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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