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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일패도지 [一敗塗地]

by 청호반 202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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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에 한 번 져서 내장과 뇌가 땅바닥에 으깨어져 흙투성이가 된다"는 뜻으로,

여지없이 패하여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함.

<출전> 사기 (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

 

<사기>  고조본기에 있는 한고조 유방의 말로, 진시황 말년 '동남방에 천자의 기운이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자, 시황은 동쪽으로 수행을 나가 이 기운을 찾아 후환을 막을 생각이었다.

유방은 혹시 자기에게 어떤 화가 미치지 않을까 하고 산중으로 숨었다. 그러자 유방이 있는 패읍(沛邑) 사람들도 그를 따랐다.

 

 이윽고 시황이 죽고 2세가 즉위하자, 진승(陳勝)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자 각 고을마다 호걸들이 일어나 수령을 죽이고 반기를 들어 진승에게 호응했다.

패읍의 수령도 반란민에게 죽게 될까 겁이 났다. 그래서 자진해서 고을 백성들을 이끌고 진승에게 호응할 생각으로 부하인 소하(蕭何)와 조참(曹參)을 불러 상의했다. 그러자 소하와 조참은 '진나라 관리인 사도께서 반란을 일으키려 하면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을 것입니다. 사또께서 먼저 밖으로 도망쳐 나가 있는 사람들을 불러들이십시오. 아마 수백 명에 달할 것입니다. 그들의 힘을 빌려 대중을 위협하면 감히 거역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하고 권했다.

 

그리하여 번쾌를 보내 유방을 불렀다. 그때 유방을 따른 사람들은 벌써 수백 명에 달하고 있었다. 얼른 성문을 닫고 소하와 조참을 죽이려 했다. 두 사람은 성을 넘어 유방에게로 가서 몸을 의지했다.

 유방은 비단 폭에 글을 써서 성 위로 쏘아 보냈다. 그 글의 지시에 따라 고을 사람들은 현령을 죽이고 성문을 열었다. 유방을 맞이한 부로들은 그를 현령에 추도하려 했다. 그러자 유방은 '일패도지'란 말을 썼다.

"천하가 혼란스러워 제후들이 다투어 일어나는 지금 무능한 장수를 두면 '여지없이 패하여 다시는 일어서기 힘들게 될 것(一敗塗地)'이오. 하고 현령 되기를 사양했다.

 

 그러나 결국은 자청하는 사람도 할 만한 사람도 없어 유방이 패현의 현령이 된다., 그리하여 패령이 패공이 되고, 패공이 한왕(漢王)이 되고, 한왕이 다시 한고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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