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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토끼의 싸움." 만만한 두 사람이 싸우다 지치는 바람에 제삼자가 이득을 보는 것을 말한다. 또는 쓸데없는 다툼을 비유하기도 한다.
<유사어> 어부지리 (漁父之利)
< 출 전 > 전국책 제책(齊策)
전국시대 제나라에 순우곤(淳于髡)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해학이 남다르고 변론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세객이었다. 어느 날 제나라 임금이 위(魏) 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자 순우곤이 나서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옛날에 한자로(韓子盧)라는 날랜 사냥개와 동곽준(東郭逡)이라는 발 빠른 토끼가 있었습니다. 한 번은 개가 토끼를 보고는 그놈을 잡으려고 뒤쫓았습니다. 두 놈은 수십 리를 달리며 산자락을 세 바퀴나 돈 다음 산 꼭대기를 다섯 번이나 오르내리면서 조금의 양보도 없이 내달렸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두 놈 다 지쳐 개도 토끼도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길을 가던 농부가 운 좋게도 횡재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순우곤이 말을 이었다.
"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오랫동안 대치하고 있어서 기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형편에 위나라를 공격한다면 얼마 못 가 둘 다 힘에 부쳐 나가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면 저 서쪽의 진나라가 기회를 틈타 횡재한 농부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들은 제나라 임금도 그의 말이 옳다 여기고 마침내 위나라를 공격할 뜻을 버리고 국력을 기르는데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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