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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의 닭은 천하게 여기고 들판의 꿩만 귀히 여긴다"는 뜻으로, 자기 집의 것은 하찮게 여기고 남의 집 것만 좋게 여기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진중흥서 (晉中興書)
남조시대 송(宋)나라 때 하법성(何法盛)이 지은 동진(東晉) 때의 사적을 기록한 기천체 <진중흥서>에 있는 이야기다.
진나라에 유익(庾翼)이라는 사람은 한때 왕희지(王羲之)와 함께 거론될 정도로 뛰어난 서예가였다. 그러나 정치와 군사활동에 바빠 글씨 쓰는 데 소홀하다 보니 필력이 퇴보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왕희지는 벼슬에는 뜻을 두지 않고 산천을 주유하며 비문에 새겨진 역대의 서법과 서체를 연구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런 왕희지의 글씨는 온 세상에 명성이 자자했고, 양가의 자제는 물론 도성의 모든 젊은이들은 당시 유행하던 왕희지의 서법을 배우고 싶어 했다. 급기야는 유익의 아들이나 조카까지도 가문 대대로 내려온 서법을 버리고 왕희지의 서법을 흉내 내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심기가 매우 불편해진 유익은 그가 형주에 있을 때 친구에게 쓴 한 편지 속에,
" 지금 내 자식과 조카들까지도 집안의 닭은 싫어하고 들판의 꿩만 좋아하네. 내가 장차 도성에 돌아가면 마땅희 그의 글씨에 견줄수 있을 것이다 " 하며 푸념을 토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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