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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고사성어] 가도멸괵 ( 假途滅虢 )

by 청호반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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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한다"는 뜻으로, 군사계획의 의도를 숨기기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 쓰이는 계책을 이르는 말. 

<출전> 천자문 ( 千字文 )

괵나라는 주(周) 나라 문왕의 아우인 괵중이 세운 제후국인데, 진(晉) 나라의 침입으로 괵나라가 멸망함으로써 생겨난 이야기이다.  춘추시대 이웃나라인 우(虞) 나라와 괵나라는 진나라와 경계가 서로 맞닿아 있었다.

진나라의 헌공(獻公)이 괵나라로 쳐들어 가려고 순식(荀息)에게 그 의견을 묻자, 순식이 말햇다.

  '괵나라로 가려면 우나라를 통과해야 하므로 우나라 왕에게 옥과 말을 보내 길을 빌려달라고 해야 합니다.'

순식의 계락에 따라 헌공은 우나라로 옥과 말을 보냈는데, 욕심 많은 우나라 왕은 재상 궁지기(宮之寄)와 논의하였다.

 

 우나라의 현인 궁지기는 헌공의 속셈을 알고 우왕에게 간언 했다.

 '괵나라와 우나라는 한 몸이나 다름없는 사이여서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망할 것입니다. 옛 속담에도 수레에서 덧방나무와 바퀴는 서로 의지하고 ( 輔車相依 보거상의 ),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 (脣亡齒寒  순망치한 )고 했습니다. 이는 바로 괵나라와 우나라의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결코 길을 빌려주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뇌물에 눈이 어두워진 우왕의 말했다.

 '진나라와 우리는 동종(同宗)의 나라인데 어찌 우리를 해칠 리가 있겠소 ?'

 진왕은 궁지기의 말을 듣지 않았다. 궁지기는 후환이 두려워, ' 우리나라는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가족과 함께 우나라를 떠났다. 진나라는 궁지기의 예견대로 12월에 괵나라를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도 정복하고 우왕을 사로잡았다.

 

 일찍부터 괵나라와 우나라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가졌던 진나라가 우나라에게 길을 빌려달라는 핑계로 괵나라를 무너뜨린 뒤 우나라까지 쳐들어가 멸망시켰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군사 계획의 의도를 숨기기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 쓰이는  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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