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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고사성어) 화서지몽 [華胥之夢]

by 청호반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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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서의 꿈"이란 뜻으로, 좋은 꿈이나 낮잠을 일컫는 말이다.

<출전> 열자(列子) 황제(黃帝) 편

중국의 옛 성군 가운데 한 사람인 황제(黃帝)는 15년 동안 천하가 자기를 떠 받드는 것을 기뻐하며 이제 좀 몸을 편안히 하려고 오관의 즐거움을 좇아 생활을 했다. 그러나 몸은 점점 여위어 가고 정신은 자꾸만 흐려져 갔다.

 그래서 다음 15년 동안은 천하를 잘 다스리기 위해 지혜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몸과 정신은 더욱 파리해져 갈 뿐이었다. 그래서 황제는 생각을 달리하여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대궐에서 물러나와, 시신들과 가무(歌舞) 같은 것도 다 물리치고 음식도 검소하게 하며, 태고 시절의 무위(無爲)의 제왕(帝王)인 대정씨(大庭氏)가 있던 집에 들어앉아 마음을 깨끗이하고 몸을 가다듬어 석 달 동안 가만히 있었다.

 

어느 날, 낮잠을 자는 동안 꿈에 태고시절 무위의 제왕인 화서(華胥)의 나라로 가서 놀게 되었다. 화서의 나라는 중국에서 서북쪽으로 몇 만리나 떨어져 있어 배나 수레로는 갈 수 없고 다만 정신에 의해서만 갈 수 있었다.

 그 나라에는 지배자가 없어 자연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욕심이란 것을 모르고 자연 그대로였다. 삶을 즐기는 일도 죽음을 싫어하는 일도 없기 때문에 일찍 죽는 일도 없었다. 자기를 위하는 일도 남을 멀리하는 일도 없기 때문에 사랑이니 미움이니 하는 것이 없었다.

 

 거역이니 순종이니 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익이니 손해니 하는 것이 없엇다. 물에 들어가도 빠지는 일이 없고 불에 들어가도 타는 일이 없엇다. 칼로 쳐도 상처가 나거나 아프거나 하는 일이 없고 손으로 긁어도 가렵지가 않다. 공중을 나는 것이 육지를 밟는 것 같고, 허공에 누워 있어도 침대에 누워 있는 것 같았다. 구름과 안개가 보는 것을 가리지 않고, 우레가 듣는 것을  어지럽게 하지 않았다. 아름답고 추한 것이 마음을 흔들지 않고, 산과 골짜기가 걸음을 방해하는 일이 없이 정신에 의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다.

 황제는 꿈에서 깨어나자 맑은 정신으로 진리를 훤히 깨달을 수 있었다. 황제는 세 명의 재상을 불러, 꿈에서 참 도를 깨친 것을 말하고, 그것을 말로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리하여 다시 28년 동안 천하가 크게 잘 다스려져 거의 화서 씨의 나라와 같은 상태에 이르게끔 되었다.

황제가 죽자 백성들은 슬피 울부짖기를 계속했다. 이 화서의 나라는 도가(道家)의 이상 사회를 그린 것으로 무심무위(無心無爲)가 도의 극치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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