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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괄목상대 [刮目相對]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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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빌 괄 / 눈 목 / 서로 상 / 대할 대 )

"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재주가 몰라볼 정도로 나아졌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유사어> 일취월장(日就月將), 괄목상간(刮目相看)

< 출 전 > 삼국지(三國志)  오지(吳志)  여몽전(呂蒙傳)  

삼국시대 오(吳) 나라 손권(孫權)의 부하 장수 가운데 여몽(呂蒙)이라는 이가 있었다. 그는 박식하고 다재다능한 사람으로 주유(周瑜)가 죽은 후 그 뒤를 이어 도독이 되었고, 부장 반장(潘璋)을 시켜 촉나라의 관우를 죽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어서 오로지 무술 공부에만 힘을 쏟았을 뿐 글공부는 한 적이 없어 학식은 거의 없었다. 그는 손권(孫權)의 부하로 있으면서 오직 전투에만 충실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손권이 여몽과 장흠(蔣欽) 두 사람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는 사람들로 마땅히 책을 좀 읽어 지식을 함양해 두는 것이 어떻겠소?"

 

이 말을 들은 여몽이 말했다.

 "소신은 글도 모르고 또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어느 겨를에 책을 읽겠습니까?"

 

 이에 손권이 자신의 속뜻을 밝혔다.

 "그대는 내가 그대에게 경학박사(經學博士)라도 되라는 줄 생각하는 모양이구려.  내가 바라는 것은 선인들의 남긴 기록들을 조금이라도 들춰보라는 뜻이오. 그대가 일이 많다고는 하지만 나보다 많기야 하겠소? 일찍이 공자께서도 말씀하시기를 <하루 종일 먹지도 않고 잠도 자지도 않고 생각만 했는데 얻는 것이 없었다. 차라리 책을 읽는 편이 낫다.>고 하셨고, 한나라 광무제는 작전을 짤 때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하며, 조조(曺操) 역시 스스로 배우기를 좋아한다 했는데, 그대들은 어찌해서 자기를 계발하는 일을 소홀히 한단 말이오?"

 

 손권의 말을 들은 여몽은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하여 의리(義理)와 문장을 깨우쳐 어떤 때는 전문가조차 모르는 일까지 논의할 정도가 되었다.

 노숙(魯肅)은 여몽이 힘만 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별로 눈여겨볼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뒷날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이 달라지고, 군사 문제를 상의할 때 그가 의외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나는 자네가 오직 무술밖에는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자네의 학문이 이렇게 폭넓은 줄 누가 알았겠는가?   자네는 이제 오나라에 있을 때의 그 여몽이 아닐세 (非吳下阿蒙). 그려"

 그러자 여몽이 대답하였다.

 " 무릇 선비란 서로 헤어져 사흘이 지나면 다른 눈으로 상대를 보아야 마땅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士別三日 卽更刮目相對) "

 

 이때부터 사람들은 여몽이 노숙에게 대답한 말을 인용하여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성어를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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