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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낭중지추 (囊中之錐)

by 청호반 2021.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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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이 알게 됨을 말함.

<출전> 사기(史記)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

 

전국시대 말 진(秦) 나라가 도읍인 한단을 포위하자, 조(趙) 나라의 혜문왕(惠文王)은 초(楚) 나라에 도움을 청하고자 평원군(平原君) 조승(趙勝)을 사신으로 임명했다.

 

왕의 동생으로서 재상을 지낸 평원군은 수천 명의 식객을 거느리고 있었다. 평원군은  그 가운데 문무(文武)의 덕을 겸비한 20명을 뽑아 함께 초나라에 가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골라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19명밖에 안 되었다.

나머지 한 명을 뽑지 못해 고심하고 있을 때, 평원군의 식객이 된 지 3년 동안 특별하게 눈에 띈 적이 없는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자천(自薦)하고 나섰다.

 

 

"저를 그 일행에 끼워 주십시오."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던 평원군이 물었다.

"그대는 내 집에 있은지 얼마나 되었소?"

" 3년 됐습니다."

"재능이 있는 사람은 '주머니 속의 송곳(囊中之錐)'과 같아서  그 끝이 금세 드러나는 법이오.  그런데 그대는 내 집에 있은지 3년이나 지났지만, 주위 사람들이 그대를 칭찬한 적이 한 번도 없고, 나도 그대가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는 소문을 아직까지 듣지 못했소. 그건 이렇다 할 재능이 없다는 뜻 아니겠소?"

 

 

"아직 제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나리께서 저를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금이라도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기만 한다면, 송곳 끝뿐만 아니라 그 자루까지 드러내 보이겠습니다."

 이 재치 있는 말이 마음에 들어 평원군은 모수를 20명의 일행에 끼워 함께 초나라로 갔다.

모수의 뛰어난 활약으로 평원군은 초나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는 한편, 원군을 보내준다는 약속을 받아 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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