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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남가일몽 [ 南柯一夢 ]

by 청호반 2021.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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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나뭇가지의 꿈"이라는 뜻으로 

한때의 헛된 꿈 또는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하기도 함.

  유사어 : 일장춘몽(一場春夢), 무산지몽(巫山之夢)

 < 출전 > 남가기(南柯記)

 

당(唐) 나라 덕종(德宗) 때  광릉(廣陵) 땅에 순우분(淳于棼)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의 집에는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하루는 두 친구를 집으로 불러 그 나무 밑에서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순우분은 그 나무에 기댄 채 잠이 들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자색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순우분 앞에 나타나 공손히 말했다.

 

 

" 저희는 괴안국(槐安國) 대왕의 명을 받고 당신을 모시러 왔습니다."

순 우분은 그들의 뒤를 따라 느티나무에 뚫린 큰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얼마쯤 가니 육중한 성문이 나오는데, 그 위에 "대괴안국(大槐安國)"이라고 금글자로 쓴 현판이 걸려 있었다.  성 안으로 들어가니 괴안국 왕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왕은 순우분에게 딸을 주어 사위로 삼고, 얼마 후에는 남가군(南柯郡) 태수로 임명했다.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순우분은 남가군을 잘 다스려 평화롭고 안정된 곳으로 만들었다.

그 덕분에 백성들에게는 칭송을 듣고,  왕에게는 신임을 얻어 재상이 되었다.

그런데 제상이 된 지 얼마 안 되어 이웃 단라국(檀羅國)의 대군이 쳐들어 왔다.  순우분은 용감하게 대처했으나 참패하고 말았다. 엎친데 겹친데 격으로 아내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순우분은 관직을 버리고 상경했다.,

괴안국 왕은 서울을 옮겨야겠다며 그를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그때 누군가 순우분의 이름을 불렀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두 친구가 그를 깨우고 있었다.

꿈치고는 너무 또렷하여 순우분은 느티나무 주위를 살펴보았다. 밑동에 큰 구멍이 있었다.

하인을 시켜 그 구멍을 파게 하고 들여다보니, 큰 개미 두 마리가 수많은 개미 떼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곳이 바로 괴안국의 서울이고, 그 큰 개미 두 마리는 괴안국 왕 내외였던 것이다.  또 거기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 애도 구멍이 있어 파 보니, 그곳에도 역시 개미들이 있었다.

바로 순우분이 다스리던 남가군이었던 것이다.

 

 

순우분은 개미구멍을  원상태로 만들어 놓게 했는데, 그날 밤 큰 비가 내렸다. 다음날 아침에 살펴보니, 구멍은 허물어지고 개미는 한 마리도 없었다. 서울을 옮겨야 하겠다고 한 것은 바로 이 일 때문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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