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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누란지위 [累卵之危]

by 청호반 202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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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쌓아놓은 위기"라는 뜻으로

금방 무너질 것같이 몹시 위태로운 형세를 말함.

<출전> 사기(史記)  범저 채택 열전(范雎蔡澤列傳)

 

전국시대 위(魏) 나라에 범저(范雎)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지만, 세 치 혀만 가지고 여러 나라 제후들을 찾아다니는 책사(策士)가 되고 싶었다.

기회만 오면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아 보겠다는 야망을 품고 부지런히 학문을 닦았으나, 든든한 배경도 연줄도 없는 그에게 그런 기회가 쉽게 올 리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범저는 위나라 중대부(中大夫) 수가(須賈)의 수행원이 되어 함께 제(劑) 나라에 가는 행운을 잡았다.

그런데 제나라에 몇 달 있는 동안 수가보다 범저가 변론에 더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양왕(襄王)이 황금 열근, 쇠고기, 술 등을 보내왔다. 범저는 이를 거절했지만, 심기가 상한 수가는 귀국하자마자 재상에게 범저가 제나라와 내통하고 있다고 모함했다.

 

심한 매질을 당한 범저가 죽은 척하자 거적에 말아 변소에 버렸다. 범저는 지키는 자를 설득하여 탈옥한 다음, 후원자인 정안 평(鄭安 平)의 집에 숨어 이름을 장록(張祿)이라 바꾸고 진(秦) 나라로 망명할 기회만 노렸다. 그런데 때마침 진나라에서 사신이 왔다. 정안 평은 남의눈을 피해 사신 왕계(王稽)를 찾아가 장록을 추천하였다.

 

 

왕계는 장록, 곧 범저를 데리고 진나라로 가서 소양 왕에게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장록은 천하의 유세가 입니다. 진나라는 마치 '알을 쌓아은 것처럼 위태로운 지경 (累卵之危)'에 처해 있지만 자기를 기용하면 무사할 것이라고 장담하기에 데리고 왔습니다."

소양 왕은 내심 불쾌했지만 아량을 베풀어 장록을 말석에 받아들였다. 그러나 훗날 장록은 원교근공 책(遠交近攻 策)을 펴는 등 뛰어난 외교 솜씨를 보여 진나라를 위험으로부터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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