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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배반낭자 [杯盤狼藉]

by 청호반 2021.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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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과 쟁반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는 뜻으로,

술을 마시고 흥겹게 노는 모양.

또는 술자리가 끝날 무렵이나 끝난 후 술잔과 접시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을 말함.

<출전> 사기(史記)  골계열전(滑稽列傳)

전국시대 초 제(齊)나라 위왕(威王) 때 초(楚)나라가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 왔다. 위왕은  변설에 능한 순우곤을 조(趙)나라에 보내어 원군을 청했다. 조나라 왕은 쾌히 군사 10만 명을 보내주었다. 이 소식을 들은  초나라 군사는 밤에 군사를 이끌고 철수해 버렸다.

위왕은 크게 기뻐하며 주연을 베풀고 순우곤에게 술을 권하며 물었다.

" 그대는 얼마나 마셔야 취하는가?"

" 한 되를 마셔도 취하고 한 말을 마셔도 취합니다."

" 한 되를 마셔도 취하는 사람이 어떻게 한 말을 마실 수 있단 말인가 ?"

위왕이 다시 묻자 순우곤이 대답했다.

 

" 주량이 때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대왕이 계신 앞에서 마신다면 법을 집행하는 관리가 곁에 서 있고 어사가 뒤에 있어, 두려워서 한 되도 못마시고 취할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귀한 손님이 있을 때 그분들을 모시고 마신다면, 자주 일어서서 술잔을 올려야 하니 두 되도 못 마시고 취할 것 입니다. 하지만 같은 고향 마을에서 남녀가 한데 어울려 쌍륙(雙六)과 투호(投壺)를 하면서 마신다면, 여덟 되쯤 마셔도 약간 취기가 돌 뿐일 것입니다.

그러다가 해가 지고 나서 취흥이 일면 남녀가 무릎을 맞대고 신발이 뒤섞이며 '술잔과 접시가 어지럽게 흩어지고(杯盤狼藉)' 집 안에 불이 꺼집니다. 안주인이 손님들을 돌려 보낸 뒤 얇은 속적삼의 옷깃을 헤칠 때  은은한 향기가 감돈다면, 그때는 제 마음이 즐거워져 한 말이라도 마실 수 있습니다.'술이 극에 달하면 어지러워지고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슬픈 일이 생긴다.'고 하는데, 만사가 다 이와 같습니다."

 

이는 모든 것이 극에 달하면 필히 쇠하게 된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그 후 위왕은 밤새워 술 마시는 것을 그만두고, 주연이 열릴 때는 반드시 순우곤을 옆에 앉혀 놓고 술을 마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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