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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만 읽어 얼굴이 창백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오로지 글만 읽고 세상일에 어두운 젊은이를 일컫는 말.
<출전. 송서(宋書) 심경지전(沈慶之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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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조시대 송(宋)나라의 문제(文帝)와 북위(北魏)의 태무제(太武帝)는 강남의 사진(四鎭)을 두고 화의와 전쟁을 되풀이했다. 당시 태무제는 북쪽을 통일한 뒤 유연(柔然)에 대비하기 위해 서역의 여러 나라와 수교를 맺었고, 문제는 남쪽 임읍(林邑)을 평정하고 북위와의 싸움에 대비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던 중 태무제가 대군을 일으켜 유연을 공격하자, 문제는 북위를 토벌할 다시없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문신들을 불러 북위를 치는 방법을 의논했다. 그 자리에는 태자의 교위(校尉)로 있던 심경지(沈慶之)도 있었다.
심경지는 어릴 때부터 무예를 닦아 그 기량이 뛰어났다. 겨우 열 살 때 군사들을 이끌고 반란군과 싸워 번번이 승리함으로써 이름을 떨쳤다. 그후 그는 도읍의 방위 책임자, 변경 수비군의 총사령관 등을 지냈다.
문신들은 모두 군사를 일으키는데 찬성했으나, 심경지가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반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 밭일은 하인들에게 묻고 베 짜는 일은 하녀들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폐하께서는 적국을 치려고 하시면서 백면서생들과 더불어 의논하시니, 어찌 목적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문제는 심경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신들의 의견을 들어 출병했다가 크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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