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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수서양단 [首鼠兩端]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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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머리만 내밀고 좌우를 살핀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상태, 또는 두 마음을 가지고 적당한 기회를 엿보는 약삭빠른 태도를 말한다.

<출전> 사기(史記)  위기무안후열전

전한(前漢 무제(武帝) 때의 일이다.

위기후(魏基侯) 두영과 무안후(武安侯) 전분은 모두 황실의 외척이었지만 서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 처음에는 나이가 많은 두영의 위세가 높아, 전분이 그 집에 들 나들며 마치 자식이나 손자처럼 처신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두영은 그대로 있는데 전분은 승상의 자리까지 올라가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두영의 친구인 관부(灌夫) 장군은 이런 전분의 득세(得勢)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하루는 전분이 연(燕) 나라 왕의 딸을 부인으로 맞아 그 기념으로 잔치를 벌였다. 그 자리에서 관부는 전분에게 대들었다. 전분은 화를 내며 관부를 잡아 가두게 한 다음 , 죄목을 만들어 그 일족을 다 죽이려 했다. 이에 무제가 신하들에게 물었다.

 

" 과연 어느 쪽에 잘못이 있다고 보는가 ?"

누구도 어느 한편을 분명하게 두둔하지 않았다. 이편을 들자니 저편이 걸리고, 저편을 들자니 이편의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어사대부 한안국(韓安國)이 말했다.

" 위기후는 관부가 죽을 정도로 죄를 짓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말이 옳습니다. 또 승상은 관부가 방자하게 행동하는 바람에 조정의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했는데, 그 말도 옳습니다. 그러니 현명하신 폐하께서 판결하십시오."

무제가 이런 중신들의 애매한 태도에 실망하여 자리를 뜨자, 전분이 한안국에게 화를 냈다.

 

"그대도 다른 자들하고 마찬가지구려. 어째서 '구멍에서 머리만 내밀고 좌우를 살피는 쥐(首鼠兩端)'처럼 애매한 태도를 보였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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