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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수즉다욕 [壽卽多辱]

by 청호반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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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는 뜻으로, 오래 살수록 그만큼 욕된 일을 많이 겪게 된다는 말이다.

<출전> 장자(莊子)  천지(天地) 편

요임금이 순행 중에 화(華)라는 변경(邊境)에 이르렀다. 그때 그곳의 관원이 나와 공손히 절하며 말했다.

" 부디 장수하십시오."

 

그러자 요임금이 말했다.

"나는 장수하기를 원치 않네."

 

" 그럼 부귀를 누리십시오."

그것도 원치 않네."

 

"그럼 아들을 많이 두십시오."

"그것도 원치 않네."

 

이도 저도 원치 않다고 하자, 그 관원이 물었다.

" 장수와 부귀와 아들이 많은 건 누구나 원하는 바인데, 그걸 원치 않는다고 하시니 어째서 입니까?"

" 아들이 많다 보면 그만큼 걱정거리가 많고, 부귀해지면 그만큼 번거로운 일이 많고, '장수하면 그만큼 욕된 일이 많으니(壽卽多辱)', 이 세 가지는 덕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게 아닐세. 그래서 원치 않는다고 한 걸세."

 

이 말에 그 관원은 실망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 나는 요임금을 성인으로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저 군자 정도로군, 하늘이 사람을 낼 때는 그 할 일을 정해 주는 법이니, 아들이 많으면 각기 그 분수대로 일을 주면 되고, 부귀해서 재물이 늘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되고, 장수하다가 세상이 싫어지면 속세를 떠나 신선이 되어 선경(仙境)으로 가면 되지. 그러면 세 가지 근심에서도 자유로워지고, 몸은  이미 신선이 되어 아무 해가 없을 텐데, 무슨 욕됨이 있겠는가."

 

관원이  말을 마치고 떠나려 하자, 그 말에 감탄하여 요임금이 좀 더 물을 것이 있다고 청했으나 그는 돌아간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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