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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순망치한[脣亡齒寒]

by 청호반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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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서로 돕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온전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말한다.

<유사어> 보거상의(補車相依), 거지양륜(車之兩輪)

<출전> 춘추좌씨전  희공 5년

춘추시대 말 진(晉) 나라의 헌공(獻公)은 괵나라를 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괵나라로 가려면 반드시 우(虞) 나라를 지나가야 했으므로, 우나라에 사람을 보내 길을 좀 빌려달라고 청했다.

우나라 왕은 진나라 사신이 바친 진귀한 보물에 마음이 움직여 그 제의를 수락하려고 했다. 그때 중신 궁지기(宮之奇)가 이렇게 간했다.

 

" 괵나라는 우리 우나라와 한 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괵나라가 망하면 오래지 않아 우나라도 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결코 진나라의 청을 들어주면 안 됩니다. 속담에 '덧방나무와 수레바퀴는 서로 의지하고(輔車相依),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脣亡齒寒)'고 했습니다. 이는 바로 우나라와 괵나라를 두고 한 말입니다."

그러나 우나라 왕은 궁지기의 간언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진나라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황실(周皇室)에서 갈라져 나온 동종(同宗)의 나라가 아니오? 어찌 우리에게 해가 될 일을 하겠소?"

"괵나라도 역시 동종이옵니다. 그러나 진나라는 동종의 정리(情理)를 잃은지 오래이옵니다. 예컨대 지난날 진나라는 종친(宗親)인 제(齊) 나라의 환공(桓公)과 초(楚) 나라의 장공(莊公)의 겨레붙이까지도 죽인 일이 있지 않습니까? 전하, 그런 무도한 진나라를 믿어선 아니 되옵니다."

 

결국 진귀한 보물에 눈이 먼 우나라 왕이 진나라 군대에 길을 내주자, 궁지기는 화가 미칠 것이 두려워 가족을 이끌고 우나라를 떠났다.

그해 12월 괵나라를 정벌하고 돌아오던 진나라 군대는, 궁지기의 예언대로 우나라마저 쳐서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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