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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각득기소 [ 各得基所 ]

by 청호반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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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그 능력이나 적성에 따라 적절히 배치되어 맡은 바를 다함.   모든 것이 그 있어야 할 곳에 있게 됨. 원래 사람들이  자기 분수에 맞게 하고 싶은 일을 해도 후에는 각자의 능력과 적성에 맞게 적절한 배치를 받게 되는 것을 이르는 말.

<출전>    한서의 동박삭 (東方朔)전  

 전한(前漢)의 무제(武帝) 때 일이다. 무제의 여동생이 병으로 몸져누웠을 때, 자기가 죽은 뒤에 아들 소평군(昭平君)이  만약 죄를 지어 사형당할 경우가 있을지라도 황제에게 돈을 바쳐 미리 그 죄를 갚게 해 줄 것을 청원하였다. 황제는 그것을 받아들였고 얼마 뒤 여동생은 죽었다.

황제의 조카인 소평군은 황제의 딸과 결혼한 뒤 차츰 교만하고 횡포해지더니 술에 취해 관원을 때려죽이고 마침내는 체포되고 말았다. 재판관은 난처했다. 죄는 마땅히 사형감이지만 피의자(被疑者)는 황제의 조카요 게다가 사위가 아닌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 재판관은 무제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아뢰었다.

 

무제도 난처하기는 다를 바가 없었다. 법을 거스를 수도 없고, 죽은 여동생과의 약속 또한 지키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대신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이미 죄는 대속(大贖)되었으므로 사면하는 것이 옳은 줄로 아옵니다.'

 

무제가 말했다. 

 '비록 내 사위라 하지만 법을 어긴 자를 그대로 두면 백성들의 원성을 들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무제는 법률에 따라 사형을 명했다. 그때 동방삭(東方朔)이 술잔을 바치며 말했다.  '상벌이 공정하니 이는 천하의 복입니다.'

 무제는 아무 말없이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날 저녁 황제는 동방삭을 불렀다.

 '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다니, 그대는 정말 밉살스럽구려'

"신은 폐하의 공명정대함을 찬양하고 슬픔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 술잔을 바쳤을 따름입니다."

재치 있는 동방삭의 말에 무제는 이전의 관직을 되돌려주고 비단 백 필을 내려 더욱 총애했다.

 

 동방삭은 무제 때 태중대부, 중랑 등을 거친 전한의 학자. 정치가로 널리 제자백가의 설에 달했으며, 무제를 가까이에서 모시면서 해학. 변설. 풍간(諷諫)으로 군주의 잘못을 고쳐나가게 했다.

속설에 태백성의 정기를 타고나 서왕모(西王母)의 천도복숭아를 먹어 장수하였다 하여 " 삼천갑자(三遷甲子)동방삭" 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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