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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갈불음도천수 [ 渴不飮盜泉水 ]

by 청호반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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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은 말라도 도천(盜泉)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아무리 곤궁해도 불의(不義)의 재산은 탐내지 않는다는 말이다.

<출전> 설원(說苑)  설총편(說叢篇)

공자가 어느 날 승모(勝母)라는 마을에 갔을 때, 마침 날이 저물어으나 그 마을에서는 머물지를 않았다.  또 도천(盜泉)의 옆을 지나쳤을 때 목이 말랐으나 그곳의 샘물을 떠먹지 않았다.

 그 까닭은 마을 이름이 "어미를 이긴다 (勝母)"는 뜻으로, 이것은 자식으로서의 도에서 벗어난 일이며, 그와 같은 이름의 마을에 머문다는  그 자체가 이미 어머니에 대한 부도덕으로 여겼던 까닭이다. 또 도천이란 천한 이름을 가진 샘물을 마신다는 것은  고결한 마음을 다듬고 있는 선비에게 있어서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수치로 여겼던 까닭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천은 산동성 사수현(泗水縣) 동북쪽에 있어 예부터 이러한 고사로 인해 이름이 알려져 있어 도천이라는 용어는 수치스러운 행위의 비유로도 쓰인다.

<문선(文選)>에 있는 육사형(陸士衡)의 "맹호행(猛虎行) 이란 시를 소개해 보기로 하자.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을 마시지 않고    ( 渴不飮盜泉水    갈불음도천수 )

더워도 악목의 그늘에 쉬지 않는다.       ( 熱不息惡木陰    열불식악목음 )

악목인들 나뭇가지가 없겠는가.            ( 惡木豈無枝       악목개무지    )

선비의 뜻을 품고 고심이 많도다.          ( 志士多苦心       지사다고심    )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고, 아무리 더워도 악목의 그늘에서는 쉬지 않는다는 것은 올바른 정신을 관철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육사형의 이름은 기(機), 사형은 자다.  할아버지인 육손은 삼국의 오(吳) 나라 손권에게 벼슬하여 용명을 떨쳤으며, 아버지 육항도 오의 명신이었다.

 

 유학은 깊이 준봉하여 시문에도 뛰어나 오의 흥망을 논한 <변망론(辯亡論)> 이나 <육평원집(陸平原集)> 이 있다.

  나중에 진(晋)에 벼슬하고자 아우인 육운과 낙양에 있었을 때 사람들로 하여금 " 오를 정벌한 덕택에 이준(二俊)을 얻었다"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대장군 하북 대도둑이 되었으나 모함에 빠져 "화정(華亭)의 학려(鶴戾) 어찌 듣겠는가" 하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화정은 강소성 송강현의 서쪽 평원촌에 있고 할아버지 육손이 화정후에 책봉된 후부터 대대로 지내던 곳으로 감회 깊은 심정에 넘칠 것이다. 아우 육운도 이어 죽음을 당했다.

 학려는  학의 울음소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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