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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고분지통 [叩盆之痛]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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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동이를 두드리며 서러워한다."는 뜻으로, 아내가 죽은 아픔을 말한다.

<출전> 장자 지락편(至樂篇)

장자의 아내가 죽자 혜자(惠子)가 문상을 갔다. 몹시 슬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한껏 슬픈 표정을 짓고 장자의 집을 방문해 보니, 장자는 동이를 두들기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叩盆而歌).

 혜자가 기가 막혀 놀라 물었다.

 " 아내가 죽어 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럴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아니 동이를 두들기며 노래를 부르다니 좀 과한 게 아닌가?"

 

 그러자 장자가 이렇게 말했다.

 " 그렇지 않네. 아내가 죽었을 때 처음에는 나도 몹시 슬펐지. 하지만 아내가 태어나기 이전을 살펴보면 원래 생명이란 건 없었네. 생명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형체조차도 없었지. 형체는 고사하고 기(氣)마저도 없었네. 흐릿하고 아득한 사이에 섞여 있다가 변해서 기가 생기고, 또 생명을 갖추었네. 그것이 지금 또 바뀌어 죽음으로 간 것일세. 이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번갈아 운행하는 것과도 같다네. 아내는 지금 천지 사이의 큰 방에서 편안히 자고 있는 걸세. 그런데 내가 큰 소리로 운다면 나 자신이 천명에 통하지 못하는 듯해서 울음을 그쳤다네"

 

 혜자는 이마를 탁 치고는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내가 죽었을 때  동이를 두드리며 슬퍼한 장자의 고사(故事)에서 나온 말로 상처(喪妻)한 설움을 나타낸다.

 아내를 여윈 한탄을 뜻하는 말은 "고분지탄(鼓盆之歎)"이라 하며, 남편을 잃은 아내의 슬픔을 나타내는 것을 "붕성지통(崩城之痛)"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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