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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고삭희양 [告朔餼羊]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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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초하루를 고하는 제사에 드리는 희생양"이라는 뜻으로, 의식이 실용적인 면을 상실하고 형식만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말이다.

< 출전 > 논어(論語)  팔일(八佾) 편

자공이 매월 초하루를 고하는 제사에 드리는 희생양을 폐지하려 하였다. 그러자 공자가 말했다.

 "사야, 너는 양을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나는 예(禮)를 애석하게 생각한다!"

 

 "고삭희양"이란 매년 음력 12월 천자(天子)가 이듬해 정월 초하루를 알려주고 책력(冊曆)을 제후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제후들은 이를 선조의 종묘에 보관했다. 매달 초하루(朔)에 양을 희생(犧牲)으로 바치고 종묘에 고한 후 그 달의 책력을 시행하던 일을 가리킨다.

 노나라 문공(文公) 때는 형식적으로 양만 바치던 습관이 남게 되었다.  지금은 형식뿐인 예(禮)라도 없애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미와, 형식만 남은 허례허식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희양(餼羊)"은 제사 때 쓰는 희생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춘추 240년 간 오직 문공(文公)만이 4회 고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책력이 귀하던 시대에 정월을 알리고 책력을 내리지 않는 것은 백성들의 생업과 관련된 중요한 천자의 의무였다.

 자공(子貢)이 그 예는 없어지고 껍질만 남은 희양(餼羊)을 아쉬워하자 공자는 희양의 형식이라도 남겨두면 이에 근거해 다시 예법을 부활시킬 수 있지만, 그 형식마저 없애버리면 예법 자체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자공이 희양을 없애려 한 것은  아까워서가 아니라, 문공이 고삭을 하지 않음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는 설도 있다.

 

 <논어 역주> 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매월 초하루를 고하는 제사에 드리는 희생양"은 고대의 제도이다. 매월 초하루가 되면 살아 있는 양을 한 마리 죽여 사당에 제사한 다음에 조정에 돌아와 정사를 들었다. 이렇게  사당에 제사하는 것을  "초하루를 고한다"라고 했고, 정사를 듣는 것을 "초하루를 본다" 또는 "초하루를 듣는다"라고 했다. 자공의 때에 이르러 매월 초하루에 노나라 군주는 친히 사당에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사를 듣지도 않고, 단지 양만 한 마리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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