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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고목후주 [枯木朽株]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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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른나무와 썩은 등걸 "이라는 뜻으로, 쓰이지 못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전 > 추양(鄒陽) / 옥중상양왕서(獄中上梁王書)

한경제 때 오왕 유비(劉鼻)의 수하에 추양(鄒陽)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유비가 반란을 꾀하려 하자 그는 양효왕(梁孝王) 유무(劉武)의 수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양효왕은 양승 등과 같은 간신들의 말을 듣고 추양을 옥에 가두었다. 추양은 "옥중에서 양효왕에게 올리는 글 (獄中上梁孝王書)"을 지어 자신의 무고함을 상소하였는데 이 글에 "고목후주"라는 말이 나온다.

추양은 이렇게 쓰고 있다.

 " 인연도 없는데 눈앞에 날아오면  아무리 훌륭한 수후주나 야광옥일지라도 원한만 사게 될 뿐, 덕으로 여기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미리 알려준 바가 있다면 마른 나무나 썩은 등걸을 바치더라도 공로가 있다하여 잊혀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枯無因至前  雖出隨候之株  夜光之璧  猶結怨而不見德  故有人先談  則以枯木朽株功而不忘)"

 

 추양은 자신을 수후주나 야광옥에 비유하여 훌륭한 재목이라도 추천을 받지 못하면 인정받지 못하고, 마른나무나 썩은 등걸 같은 재목이라도 추천을 받으면 중용되는 실태를 빗대어 말한 것이다. 효왕은 이 글을 읽은 뒤 추양을 풀어주고 우대하였다.

 

 <사기> 노중련추양열전(魯仲連鄒陽列傳)에도 보인다.

 수후주나 야광벽 같은 보물도 만약 캄캄한 밤중에 행인에게 던진다면 누구나 즉시 칼을 뽑아 들고 노한 눈길을 지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전에 말도 없이 갑자기 당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불구불한 나무는 기괴하게 생겼지만 황상의 수레를 만드는 데 쓰이는데, 이것은 황상의 주위 사람들이 진작 보아두었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으니 갑작스러운 것은 그것이 비록 주옥이라 할 지라도 남의 의심을 받아 눈에 들지 못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추천을 한다면 그것이 고목후주라 할지라도 공로를 세울 수 있고 버림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추양은 자신을 명월주와 야광벽에 비기고 양승 같은 사람들을 고목후주에 비기면서 신세타령을 늘어놓은 것이다. 이 밖에 한무제 때의 문인 사마상여(司馬相如)가 한무제에게 올리는 "간렵소(諫獵疏)"라는 글에서 고목후주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고주후목(枯株朽木)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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