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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는대로 말한다"는 뜻으로, 어떤 이야기라도 들려 달라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 출전 >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송나라 때의 유명한 문학가이자 시인이었던 소식(蘇軾 1036~1101,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은 일찍이 항주 등지에서 지방 관헌으로 있다가 한때 그의 시가 문제시되어 황주 단련부사로 좌천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나중에 한림학사.예부상서 등 높은 벼슬에 오르기도 했지만 말년에 이르러 또 혜주와 담주 등 벽지로 좌천되는 신세를 면치 못하였다. 이처럼 소식의 정치 생활에는 곡절이 적지 않았지만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에 대처하였다.
소식이 담주로 좌천되었을 때의 일이다.
그 고장은 외지고 황량한 지방인지라 공무라고는 이렇다 할 것이 별로 없이 한가한 시간이 많았다. 이에 소식은 부지런히 독서를 하고 시를 짓는 외에 늘 동료들을 보며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다. 이렇게 오랜 시일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 나니 그의 동료들은 더 들려줄 이야기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소식은 여전히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조르면서 " 고망언지 고망언지 姑妄言之 姑妄言之)하고 빌 듯이 말했다고 하는데, 뜻인즉 "아무렇게나 지껄여도 괜찮으니 이야기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고망언지라는 말은 일찍이 제물론에 "위여망언지 여이망청지 爲汝妄言之 汝以妄聽之"라는 말이 있다. 뜻은 " 내가 되는 대로 말하는 것이니 그대 역시 너무 진지하게 들을 것 없다"는 것이다. 이래서 나온 말이 고망언지 고망청지 또는 망언망청(妄言妄聽)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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