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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계찰계검 [季札繫劒]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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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 작정한 약속을 끝까지 지킴.

<출전>  사기(史記)   오태백세가(吳太伯世家)

계찰(季札)은 오(吳)나라 왕 수몽(壽夢)의 네 아들 가운데 막내아들로서, 형제들 가운데 가장 영리하고 재능이 있어서 왕은 계찰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하였고, 백성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계찰은 왕위는 장자가 이어야 한다며 대궐을 나가 산촌에 은둔하며 밭을 갈고 살았다.

 계찰의 세 형들 역시 막내동생의 곧은 성품과 굳은 절개를 칭찬하며 차례로 왕위를 계승하여 왕위가 그에게까지 이르도록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계찰은 자신이 왕위에 오를 순서가 되었지만, 이때도 받지 않자 왕은 계찰을 연릉(延陵)의 후(侯)로 봉했다. 그 후로부터 계찰을 연릉의 계자(季子)라 불렀다.

 

 연릉후 계찰이 처음 사신으로 오(吳) 나라로 가는 도중에 서(徐) 나라에 들러 서왕(徐王)을 알현하게 되었다. 서왕은 평소 계찰의 보검이 탐이 났으나 감히 말하지 않았다. 계찰 역시 속으로는 서왕이 자신의 보검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사신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야 하였기 때문에 검을 바치지 않앗다. 

 계찰이 여러 나라를 순방하고 돌아오는 길에 서(徐) 나라를 다시 들르자 서왕은 이미 죽고 없었다. 이에 계찰은 보검을 끌러 서왕이 묻힌 무덤 옆 나무에 걸어놓고 떠났다. ( 於是乃解其寶劍  繁之徐君塚樹而去 ).

 

 그의 종자(從子)가 물었다.

 " 서왕은 이미 죽었는데 누구에게 주는 겁입니까? "

 

그러자 계찰은 이렇게 대답했다.

 " 나는 처음부터 이미 마음속으로 이 칼을 그에게 주려고 결심하였는데, 그가 죽었다고 해서 어찌 나의 뜻을 바꿀 수 잇겠는가 ? "

 

 사마천(司馬遷)은 계찰의 인물됨을 평가하여, " 연릉계자(延陵季子)의 어질고 덕성스런 마음과 도의(道義)의 끝없는 경치를 양모한다. 조그마한 흔적을 보면 곧 사물의 깨끗함과 혼탁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어찌 그를 견문이 넓고 학식이 풍부한 군자가 아니라고 하겟는가 ! " 라고 했다.

 훗날 계찰은 자신에게 맡겨진 왕위(王位)마저 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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