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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조강지처 [糟糠之妻]

by 청호반 202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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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미와 겨를 먹으며 고통과 가난을 함께한 아내"라는 뜻으로,

몹시 가난하고 천할때에 고생을 함께 겪어온 아내를 이르는 말이다.

 

<출전> 후한서(後漢書)  송홍전(宋弘傳)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일이다. 대사공(大司空) 벼슬을 하던 송홍(宋弘)은 온후한 성품을 지녔으나, 옳지 않은 일을 보면 황제에게도 서슴없이 간할 정도로 강직한 인물이었다.

 광무제에게는 미망인이 된 손윗누이 호양공주(湖陽公主)가 있었다. 그 처지를 가볍게 여긴 광무제는 은밀히 마땅한 배필을 물색하는 한편, 호양 공주의 마음을 떠보았다. 호양공주는 송홍 같은 사람이 아니면 재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느 날 송홍이 공무로 편전에 들어오자, 광무제는 호양공주를 병풍 뒤에 앉혀두고 이야기를 꺼냈다.

 옛말에 사람은 지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꾼다고 하는데,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니겠소 ?"

 

그러자 송홍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신은 '가난하고 천할때 사귄 친구는 잊지 말아야 하고, 지게미와 겨를 함께 먹으며 고생한 아내는 집에서 내보내지 않는다  (貧賤之交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고 들었습니다."

 

 그 대답에 광무제는 호양공주가 있는 쪽을 돌아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왕이라 해도 송홍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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