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사성어

[역사] 포호빙하 [暴虎憑河 ]

by 청호반 2021. 10. 30.
728x90

" 맨손으로 사나운 범에게 덤비고, 맨몸으로 황하를 건넌다"는 뜻으로, 아무 준비 없이 하는 무모한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출전> 논어(論語)   술이(述而) 편           <시경> 소아(小雅)  소민(小旻) 편 

이 말은 <시경> 소아(小雅) 소민(小旻)편에 있는 말이다.

감히 맨손으로 범을 때려잡지 않고

감히 맨몸으로 강을 헤엄쳐 건너지 않지만

사람은 그 하나만을 알고

그 밖의 것은 알지 못한다.

 

不敢暴虎   不敢憑河     불감포호  불감빙하

人知基一   莫知基他     인지기일  막지기타

 

이 시는 악정(惡政)을 개탄해서 지은 시인데, 그런 엄청나게 무모한 짓은 하지 않지만, 눈앞의 이해에만 정신이 팔려 앞으로 어떤 결과가 온다는 것을 생각지 못하는 위정자(爲政者)의 안타까운 태도를 말한 것이다.

 

또 <논어>  술이(述而) 편에도 있다.

어느 날, 공자가 제자 안자(顔子:안회)에게 이렇게 말했다.

 " 왕후에게 등용되어 도를 행함에 있어,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대로 잠자코 가슴속 깊이 간직해 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것을 할 수 있는 것은 회(回)와 나 둘 뿐일 것이다."

 옆에 있던 자로(子路)가 공자의 이 말을 들었다. 자로는 성심성의껏 공자를 받들었고, 또한 과단성 있고 무용(武勇)을 즐기는 인물이어서 공자도 그 점을 잘 알고 사랑하고 있었으나 거친 점도 있어서 때때로 훈계를 하곤 했다.

 

이때도 공자가 안자를 크게 칭찬하자 자로는 다소 질투심이 나서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삼군(三軍)을 움직여 전쟁을 하게 되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 하고 물었다. 안자만을 칭찬하는 것이 속으로 불만이었던 것이다. 용기와 결단성이 있기로 알려진 자로는 전쟁만은 자기만큼 해낼 사람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자로의 그 같은 경솔한 태도를 항상 꾸짖어 오곤 했다. 이번에도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맨손으로 사나운 범을 잡고 맨몸으로 헤엄쳐 황하를 건너 죽어도 후회가 없는 사람을 나는 함께 하지 않는다.  반드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두려운 생각을 갖고 꾀를 쓰기를 좋아하여 일을 성사시키는 사람과 함께 할 것이다. (暴虎憑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必也臨事而懼    好謀而成者也       포호빙하 사이무회자 오불여야   필야림사이구  호모이성자야)"

제자에 대한 깊은 배려에서 한 말이다. 무모한 용기로 자신을 망치는 경우가 있음을 경계하고, 계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룰 수 없고, 삼가지 않으면 반드시 패한다는 교훈을 주려 한 것이다.  이렇게 모든 일은 용기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용기 이전에 신중한 검토와 그에 대한 대책이 앞서야 한다는 것을 타일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