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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필부지용 [匹夫之勇]

by 청호반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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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용기"라는 뜻으로, 좁은 소견으로 깊은 생각 없이 날뛰는 하찮은 용기 또는 지략도 없이 혈기만 믿고 내보이는 용기를 말한다.

<출전>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편

양헤왕(梁惠王)이 맹자에게 물었다.

" 선생, 이웃나라와의 국교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맹자가 제국 유세를 시작한 후 맨 먼저 양(梁)나라를 찾아갔을 때의 일이다. 때는  전국시대, 약육강식의 세상이라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타국에게 침공을 당하고 만다. 그래서 혜왕은 이 고명한 학자의 의견을 구했던 것이다.

 

'대국은 소국을 섬긴다는 기분으로, 겸허한 태도로 사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은 인자(仁者)로서 비로소 가능한 극히 어려운 일이나, 은(殷)의 탕왕(湯王)이나 주(周)의 문왕은 그것을 해냈습니다.  또 소국은 대국을 섬기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지자(智者)이어야 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문왕의 조부 대왕은 그것을 최후에 숙적인 오(吳) 나라에 승리를 얻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소가 대를 섬긴다는 것은 하늘의 도리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을 인식하면서 대국의 입장으로서 소국을 섬긴다는 것은 "하늘을 즐긴다"고도할 수 있겠습니다. 또 이 하늘의 도리에 거스르지 않도록 대국을 섬기는 소국은 "하늘을 두려워하는 " 것입니다. 하늘을 즐기는 자는 천하를 보존할 수가 있고, 하늘을 두려워 하는 자는 나라를 보존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경>에도 "하늘의 위세를 두려워하여, 여기 이것을 보지 한다"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과연 훌륭한 말씀입니다 !"

 혜왕은 맹자의 대답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도리로서는 참으로 훌륭하다. 그러나 내 자신의 일로서 생각하면, 그래서는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섬기고만 있어야 한다.

 혜왕으로서는 그것이 너무나도 체면이 서지 않은 일이라 느껴져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말씀임에는 틀림없으나" 하고 혜왕은 말을 계속했다. "저로서는 좋지 않은 일인지는 모르지만 용(勇)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어서 ...... '

 

맹자는 대답했다.

 '왕이시여, 소용(小勇)을 좋아해서는 안됩니다. 검(劍)을 어루만지며 눈을 부릅뜨고, 네놈 같은 것은 내 적이 될 수 없다.라고 하는 것 등은 " 필부의 용기(匹夫之勇)"로서 기껏해야 한 사람을 상대할 뿐입니다. 왕이시여, 부디 좀 더 커다란 용기를 갖도록 하십시오' 

맹자가 말하는 큰 용기는 백성을 도탄(途炭)에서 구하려고 일어서는 것이다. 왕에게 왕도정치의 실행 방법을 제시한 말이다.

 

또 <사기> 회음후열전에도 한신이 항우를 평해,

 '항왕(項王)이 대성질타(大聲叱咤)하면 천인이 다 겁을 먹고 주저앉아 버립니다. 그러나 그로선 현장(賢將)에게 맡겨버리지를 못합니다. 결국 이것은 "필부의 용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라는 말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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