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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원교근공 [遠交近攻]

by 청호반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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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나라와는 친하게 사귀고 가까운 나라는 공격한다"는 말이다.

<출전. 사기(史記)  범저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

전국시대 위(魏) 나라 출신의 책사(策士) 범저(范雎)는 원래 위나라 왕의 총애를 받는 수가(須賈)의 문객으로 있었다. 그러다가 제(齊) 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수가를 따라갔는데, 제나라와 내통했다는 모함에 빠져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때마침 진(秦) 나라 사신으로 제나라에 와 있던 왕계(王稽)가 도와주어 함양(咸陽)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진나라의 실권은 소양왕(昭襄王)의 모후인 선태후(宣太后)가 쥐고 있었는데, 그 동생 양후(穰侯)가 사유지를 늘리기 위해 멀리 제나라를 공략하려 했다. 그 사실을 안 범저는 왕계를 통해 소양왕을 만나 다음과 같이 진언했다.

 

 " 한(韓) 나라, 위(魏) 나라를 지나 강국인 제나라를 치는 것은 좋은 계책이 못 됩니다.  적은 병력을 움직이면 제나라를 깨 들릴 수 없고, 많은 병력을 움직이면 진나라에 해가 됩니다. 왕께서는 되도록 진나라의 병력을 아끼고 부족한 병력을 한나라와 위나라 군사로 채우려고 하시지만, 동맹국을 믿을 수 없는 이 마당에 멀리 떨어진 제나라를 공략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못 됩니다.  지금 왕께서 채택하셔야 할 계책은 , '멀리 있는 나라와 친하게 지내고 가까이 있는 나라를 치는 (遠交近攻)'  것입니다.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면 한 치를 얻더라도 바로 왕의 땅이 되고, 한 자를 얻더라도 역시 왕의 땅이 됩니다. 이런 계책을 버리고 굳이 멀리 있는 나라를 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양왕은 이 말을 받아들여 제나라. 연(燕) 나라. 초(楚) 나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한나라. 위나라. 조(趙) 나라의 3국을 공격하였다. 그 후 범저는 소양왕의 신임을 얻어 진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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