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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월하빙인 [月下氷人]

by 청호반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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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노인(月下老人)과 빙상인(氷上人)이 합쳐진 말로, 혼인을 중매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유사어> 월하노인(月下老人) ,  적승(赤繩)

<출전> 속유괴록(續幽怪錄), 진서(晉書) 예술전(藝術傳)

당(唐) 나라 때 위고(韋固)라는 젊은이가 여행을 하던 중 송성(宋珹)이라는 곳에 이르렀다.  '달빛 아래 한 노인[月下老人]'이 봇짐에 기대앉아 책장을 뒤적이고 있었다. 위고가 무슨 책이냐고 묻자, 노인이 웃으며 대답했다. 

 " 이 세상의 혼사에 관한 책일세."

 

위고가 다시 물었다.

"그 봇짐 속에는 뭐가 들어 있습니까?"

 

"붉은 끈이 들어 있네. 사람들을 이 끈으로 매어놓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또 원수지간이라도 결국 부부로 맺어지고 만다네."

"그럼 제 배필은 어디 있습니까?"

 

" 자네의 배필은 송성 북쪽에서 채소를 파는 진(陳)이라는 여자가 안고 있는 젖먹이일세."

위고로서는 별로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지만 그 말을 한 귀로 흘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로부터 14년 후, 상주(相州)에서 벼슬을 하게 된 위고는 그곳 태수의 열일곱 살 된 딸과 결혼을 했다.

 어느날 밤, 위고가 문득 노인의 말이 생각나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그녀가 말했다.

 

 "사실 저는 태수의 양녀입니다. 친아버지는 송성에서 벼슬을 하다가 돌아가셨답니다. 그때 저는 젖먹이였는데, 유모가 채소장사를 하며 저를 길러 주었어요."

 

또 <진서(晉書)> <예술전)이고 얼음 밑은 음(음>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진(晉)나라에 색담이라는 점쟁이가 있었다. 어느 날, 호책(狐策)이라는 사람이 해몽을 하러 왔다.

 "꿈속에서 나는 얼음 위에 선 채 얼음 밑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얼음 위는 양(陽)이고 얼음 밑은 음(陰)이니, 양과 음이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곧 당신이 중매를 서게 될 징조요.  아마 얼음이 녹을 때쯤이면 그 혼인이 성사될 것이오."

 그후 얼마 안 되어, 태수가 호책에게 자기 아들과 장씨 딸의 중매를 부탁해 왔다. 호책이 중매를 하여 결혼이 이루어졌으니, 때는 바로 얼음이 녹는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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