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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읍참마속 [泣斬馬謖]

by 청호반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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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마속을 벤다"라는 뜻으로,

공정한 일의 처리를 위해 사사로운 정을 버리는 일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삼국지(三國志) 촉지(蜀志) 제갈량전(諸葛亮傳)

삼국시대 초 제갈량(諸葛亮)은 조조(曺操)의 위(魏) 나라를 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성도(成都)를 출발했다. 곧 한중(漢中)을 점령하고 기산(祁山)으로 나아가 위나라 군사를 크게 무찔렀다. 이에 조조는 명장 사마의(司馬懿)를 급히 보냈다. 20만 대군을 이끌고 온 사마의는 기산 기슭에 부채꼴의 진을 치고 제갈량의 군대와 대치했다. 제갈량은 그 진을 깰 계책이 있었지만, 군량 수송로인 가정(街亭)을 수비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때 제갈량의 절친한 친구인 마량(馬良)의 동생인 마속(馬謖)이 그 일을 맡겠다고 나섰다. 마속은 우수한 장수였으나, 지략이 사마의와 대결하기에는 아직 어린 감이 있었다.

 

 제갈량이 망설이자 마속이 거듭 간청했다.

 "여러 해 동안 군사 전략을 익혀 왔습니다. 어찌 가정 하나 지키지 못하겠습니까?  만일 패하면, 저뿐 아니라 제 일가까지 처형해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이에 제갈량은 마속에게 중책을 맡겼다. 그런데 마속은 제갈량의 지시를 어기고 자기 생각대로 산 정상에 진을 쳤다가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군을 한중으로 후퇴시킨 제갈량은 마속에게 중책을 맡긴 것을 후회했다. 군율을 어긴 마속을 처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속 같은 유능한 장수를 잃는 것은 나라의 손실입니다."

 

이런 말로 장완이 마속의 처형을 말렸으나, 제갈량은 듣지 않았다.

 "손무가 싸웠다 하면 승리를 거둔 것은 군율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런 전쟁터에서 내가 사사로운 정 때문에 군율을 져버리는 것은 마속이 지은 죄보다 더 큰 죄이다. 아끼는 사람일수록 가차 없이 처단하여 대의를 바로 잡아야 한다."

 

 마속이 형장으로 끌려갈 때, 제갈량은 소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마룻바닥에 엎드려 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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