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정만리 [鵬程萬里]

" 붕새가 날아가는 길이 만리"라는 뜻으로,

곧 젊은이의 먼 장래나  큰 포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출전> 장자(莊子)  소요유(消遙遊) 편

장자(莊子)는 도가(道家)의 대표자로, 현실적인 욕심을 초월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참된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주장했다.

<장자> 첫머리 '소요유'편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북해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은 곤(鯤)이라고 한다. 그 크기는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그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이라고 한다. 붕의 등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한 번 날면 그 날개는 구름처럼 하늘을 덮어 버린다. 그 새는 바다가 출렁거려 큰 바람이 일어날 때, 그 바람을 타고 남해 끝까지 날아간다.

세상의 괴이한 일을 아는 제해(濟諧)에 의하면, 붕이 남해로 날아갈 때는 한 번 날개짓에 삼천리나 되는 물결이 일어나고, 회오리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높이가 구만리나 되며, 그렇게 날기를 여섯 달 동안 계속한 후에야 비로소 그 날개를 접고 쉰다고 한다."

 

여기서 허공으로 힘차게 날아올라 남쪽 바다를 향해 가는 붕은, 현실을 초월하여 무한한 자유룰 누리는 위대한 인물에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