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사성어

[ 공곡공음 - 空谷跫音 ]

by 청호반 2022. 2. 8.
728x90

( 빌 공 / 골 곡 / 발자국 소리 공 / 소리 음 )

"빈 골짜기의 발자국 소리" 몹시 신기한 일이나 뜻밖의 즐거운 일 또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을 때 쓰는 말이다.

<동의어>  공곡족음(空谷足音)

< 출 전 >    장자 . 서무귀(徐無鬼)편

은자인 서무귀가 여상(女商)의 소개로 위나라 임금 무후(武候)를 만나게 되었다. 서무귀가 임금을 배알하고 물러나오자 여상이 물었다.

 "그렇군요. 나는 주상을 만날 때마다 시서예약(詩書禮樂)과 병법에 대해 진언하여 도움을 준 것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폐하께서 유쾌하게 웃으신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드렸기에 폐하께서 저렇게 기뻐하시는 겁니까?"

 

 그러자 서무귀가 대꾸했다.

" 그저 개나 말을 감정하는 방법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뭔가 숨기는 것이 있다고 여긴 여상이 꼬치꼬치 캐묻자 서무귀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인적도 끊기고 인가도 없는 빈 골짜기를 지나간다고 합시다. 주위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족제비나 잡초밖에 없는데, 그때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면 누구나 마음이 기쁠 것입니다 (夫逃虛空渚  聞人足音  跫然而喜矣)' 하물며 형제나 친지들이 옆에서 즐겁게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요. 무후께서는 오랫동안 참다운 사람의 말을 들어 보시지 못했기 때문에 내 이야기를 듣고 저렇게 즐거워하신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공곡공음이란 성어가 나왔는데, 달리 공곡족음(空谷足音)이라고도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