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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 교천언심 - 交淺言心 ]

by 청호반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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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귈 교 / 얕을 천 / 말씀 언 / 깊을 심 )

"교제한 지 얼마 안 되지만 서로 심중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다"는 뜻으로, 감정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어 생각하는 바를 숨김없이 말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후한서(後漢書)  조책(趙策)

전국시대 유세객 풍기(馮忌)가 조(趙) 나라 효성왕(孝成王)을 만나 뵙기를 청해 성사되자 풍기는 왕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무슨 말을 하고자 하면서도 감히 입을 열지 않았다. 조왕이 그 까닭을 묻자, 풍기는 대답 했다.

  ' 저의 빈객이 복자(服子)에게 사람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뒤에 복자가 제게 말하기를 ,  " 그대의 빈객은 세 가지 죄가 있소. 나를 바라보면서 웃었소. 이는 사람이 가볍게 친하겠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가르침을 청하면서도 선생님이라 부르지도 않았소. 이는 장차 배신할 것이라는 증거입니다.  세 번째, 얼마 사귀지 않았는데도 깊은 말을 했소. 이는 분수에 맞지 않는 거요"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저의 빈객이 반박하기를,

 

 "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을 보고 웃는 것은 온화함을 표현한 것이었고, 가르침을 청하면서도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았던 것은 서로 편한 대화를 하겠다는 뜻이며,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깊은 말을 꺼낸 것은 충(忠)이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 交淺而言深  是忠也 ).   옛날 요임금은 거친 들에서 땅 위에 거적을 깔고 뽕나무 그늘에 숨어 있는 순임금을 보고도 시간이 흐르자 천하를 선양한 바 있소. 이윤(伊尹)은 솥과 도마를 등에 지고 가 탕왕을 섬기면서 그 이름이 아직 서책에 기록되기도 전에 이미 삼공이 되었소. 무릇 얼마 사귀지 않은 자는 깊은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하면(使夫交淺者不可以深談) 곧 천하는 전해지지 않고 삼공의 자리 또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을 것이오"라고 했습니다.

 이에 조왕이 말했다.

  '참으로 좋은 말이오'

 

그러자 풍기는 이렇게 물었다.

 '지금 외신(外臣)인 제가 처음으로 배견하는 자리에서 깊은 애기를 해도 되겠습니까 ( 令外臣交淺而欲深談可?)'

 

 조왕이 대답했다.

 '가르침을 받고자 하오'

 

 이리하여 풍기는 조왕에게 마음속 애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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