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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 교토삼굴 - 狡兎三窟 ]

by 청호반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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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활할 교 / 토끼 토 / 석 삼 / 구멍 굴 )

 영악한 토끼가 굴을 세 개나 파놓았기 때문에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교묘한 지혜로 위기를 피하거나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史記) 맹상군(孟嘗君) 열전

 전국시대 제(齊) 나라의 재상(宰相) 맹상군의 식객(食客)으로 풍환(馮驩)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맹상군은 왕족인 정곽군(靖郭君) 전영(田嬰)의 아들로 이름은 전문(田文)이고, 상군은 그의 호이다.

 풍환은 본디 떠돌아다니는 거지였는데 맹상군이 식객을 후대한다는 말에 짚신을 끌고 먼 길을 찾아왔던 것이다. 맹상군은 꼴에 장검(長劍)을 허리에 찬 그의 모습이 하도 우스워 별 재주는 없어 보였지만 받아주었다.

 

 어느 날, 맹상군은 풍환에게 설(薛) 땅에 가서 백성들에게 꾸어 준 돈을 거두어 오라고 시켰다.

 설 땅으로 간 풍환은 돈을 빌려 간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차용증서를 거두어 맞추어 본 다음, 모두 일치함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그 증서들을 태워 버렸다.

 어리둥절해 있는 사람들에게 그는 말했다.

 "맹상군께서는 여러분이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고 그 빛을 모두 면제해 주라고 분부하셨소."

 

 백성들은 맹상군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

 풍환이 빈손으로 돌아가자 맹상군은 못마땅한 얼굴을 했다. 그것을 보고 풍환이 말했다.

 " 나리에게 지금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의(仁義)입니다. 차용증서를 불태워 버린 대신 저는 나라를 위해 그것을 얻어 가지고 왔습니다."

 

 그로부터 일 년쯤 지났을 때, 맹상군은 민왕(泯王)의 노여움을 사 재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맹상군이 벼슬에서 물러나자 그를 따르던 식객들도 모두 떠났다. 그러나 설 땅 사람들은 백 리 앞까지 마중을 나와 맹상군을 기쁘게 해 주었다. 그것이 풍환이 맹상군을 위해 마련한 첫 번째 굴이었다.

 맹상군이 풍환에게 말했다.

 "그대가 얻어 왔다는 인의가 무엇인지 이제 알겠소."

 

 그 말을 받아 풍환이 말했다.

 " '교활한 토끼는 굴이 세 개나 있다. ( 狡兎有三窟)'고 합니다. 그런데 나리에게는 지금 하나밖에 없으니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제가 두 개를 더 만들어 드리지요."

 

 과연 풍환은 뒤에 맹상군을 위해 굴 두 개를 더 파주었다. 하나는 제나라 임금으로 하여금 맹상군을 다시 재상으로 쓰게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 땅에 제나라 선대(先代)의 종묘를 세우게 함으로써 맹상군의 지위를 확고하게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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