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사성어

여도지죄 [ 餘桃之罪 ]

by 청호반 2021. 9. 6.
728x90

"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뜻으로,

같은 행동이라도 사랑받을 때와 미움받을때 각기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한비자(韓非子)  세난(稅難) 편

전국시대 위(衛) 나라에 왕의 총애를 받는 미자하(彌子瑕)라는 미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병이 났다는 전갈이 오자, 미자하는 허락도 받지 않고 왕의 수레를 타고 나 같다. 당시 허락없이 왕의 수레를 타면 월형(月刑)을 받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왕은 이 일을 듣고 오히려 미자하를 칭찬했다.

 " 어미가 걱정되어 월형을 잊다니, 참으로 효자로다."

 

또 하루는 미자하가 왕과 과수원을 거닐다가 복숭아 하나를 따서 먹었다. 그 맛이 하도 달아서, 미자하는 자기가 먹던 그 복숭아를 왕에게 주었다. 이때도 미자하를 칭찬했다.

 "제가 먹을 것도 잊고 나를 주다니,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겠구나."

 

어느덧 미자하도 나이가 들었다. 그 아름다움도 빛을 잃고, 따라서 왕의 총애도 엷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미자하가 왕에게 죄가 되는 일을 저질렀다. 그러자 왕이 말했다.

 

 " 그자는 본래 그런 놈이다. 언젠가는 허락도 없이 내 수레를 탔고, 게다가 감히 먹다 남은 복숭아를 주기도 했다."

미자하의 행동은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나 전에는 칭찬을 들었던 일이 나중에는 죄가 되었다. 그것은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무중 [ 五里霧中 ]  (0) 2021.09.08
연목구어 [緣木求魚]  (0) 2021.09.07
엄이도령 [掩耳盜鈴]  (0) 2021.09.04
어부지리 [漁父之利]  (1) 2021.09.03
양포지구 [楊布之狗]  (0) 2021.09.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