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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강거목장 [ 綱擧目張 ]

by 청호반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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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大綱)을 들면 세목(細目)은 저절로 환하여짐.

그물의 벼리를 집어 올리면, 그물의 작은 구멍은 자연히 열린다는 뜻으로, 사물의 핵심을 파악하면 그 밖의 것은 이에 따라 해결됨을 비유한 말로서, 대체적인 줄거리를 들면 세부적인 조목(條目)은 저절로 밝혀진다는 뜻으로, 하(下)는 상(上)을, 소(小)는 대(大)를 따름을 이르는 말.

 

<출전> 시보(詩譜)

후한(後漢) 말의 유학자 정현(鄭玄)은  <사기>의 연표(年表)와 공자의 <春秋) 등을 근거로 하여, <시경> 각 편에 수록된 시의 연대를 추정하여 차례대로 엮고, 내용에 반영된 각 시대의 사실(史實)을 정리하여 <시보> 3권을 편찬하였다. 정현은 <시보> 서(序)에서 이 책의 편찬의 배경을 이렇게 적고 있다.

 

 "....... 그물은 하나의 벼리를 들면 만 개의 눈들이 벌어지며, 한 권을 펼쳐보면 모든 편들을 알게 되니 ( 擧一綱而萬目長  解一券而衆篇明 ), 노력이 덜 들게 되고 신경도 많이 쓰이지 않게 된다. 이러한 방법은 군자들에게 또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 강(綱)" 은 그물의 벼리, "목(目)은 그물코를 가리키는데, 큰 벼리를 한 번만 들어 올리면 수많은 그물코가 저절로 펼쳐진다는 뜻으로, 일이나 글의 중심을 정확히 알고 나면 나머지는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오므렸다 폈다 하는 벼릿줄을 들어 올리면 그물의 작은 구멍이 자연히 열린다는 의미로, 사물의 요점을 정확히 파악하면 다른 것들은 이에 따라 자연히 명백해진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강(綱)과 목(目)의 관계는 경전을 읽을 때 쓰는 참고서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참고 서적은 흔히 간단명료한 대의와 함께 상세한 설명이 달려있어 색인으로 쓰기에 편리한 점이 많다.

 

 요컨대 송(宋)나라 때의 학자 주희(朱熹)가 편찬한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명(明) 나라 때의 학자 이시진(李時眞)이 편찬한 <본초강목(本草綱目)> 등이 그런 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어떠한 일에서 요점을 정확하게 아는 것을 가리켜 제강(提綱) 이라고 하며 설령(契領)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제강설령(提綱契領)" 이라는 성어도 나왔는데, 역시 요점을 정확하게 안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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