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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강노지말 [强弩之末]

by 청호반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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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것도 시간이 지나면 힘을 잃고 쇠해진다.

시위를 떠난 강한 화살도 먼 데까지 날아가다 보면  그 끝에 가서는 힘이 다해 떨어져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강한 것이라 할 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힘을 잃고 쇠약해진다는 뜻이다.

 

<출전> 한서(漢書)  한안국전 (韓安國傳) / 사기(史記) 한장유열전 / 삼국지(三國志) 촉지 제갈량전

한(漢)의 고조 때 북쪽 흉노족이 변방을 침범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고조는 중원의 통일을 이루기는 했지만 아직 나라의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형편이라 오랑캐를 평정함으로써 그 기틀을 완전히 갖추려고 직접 대군을 인솔하고 흉노를 치러 출병했다.

 

 그러나 흉노의 기병(騎兵)들이 워낙 강해서 오히려 고조는 그들로부터 포위를 당해 위급한 지경에 빠지고 말았다. 이때 군사(軍師)인 진평(陣平)이 흉노의 왕비에게 값진 보물을 보내 그들을 회유하고 ㅈ고조는 간신히 포위망을 뚫고 도망칠 수 있었다.

 

 혼이 난 고조는 힘으로써 흉노를 다스리려는 마음을 고쳐먹고 흉노와 화친정책을 펴면서 왕가의 처녀를 흉노의 왕에게 시집보내고 거기다 많은 예물까지 딸려 보냈다.

 덕택에 한동안 한나라와 흉노 사이는 평화로웠다. 그러나 그 평화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흉노는 다시 변경을 시끄럽게 했다. 그러는 동안 무제(武帝)가 즉위하면서 한나라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군사력이 강대해졌다.

 

 무제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골칫거리인 흉노를 정벌하기로 결심하고 중신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어사대부(御使大夫) 한안국이 나서서 반대했다.

" 아무리 강한 화살이라도 멀리 날아가면 끝에 가서는 힘이 약해져 노나라의 얇은 비단폭도 뚫지 못합니다 ( 强弩之末力不能入魯縞 ) 우리 군사들이 비록 강하다고 하지만, 멀리 북방까지 원정을 나간다면 그 결과는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후일을 기약해서 도모하는 것이 옳을 줄로 아옵니다."

 

 그러자 강경파인 왕회(王恢)가 나서서 말했다.

 " 그렇다면 역으로 흉노로 하여금 우리나라를 치게 만들어 우리가 맞아 싸우는 계책을 쓰는 것이 좋을 줄로 생각하옵니다."

 무제는 왕회의 계책을 좇아 마읍(馬邑)이란 곳에 30만 대군을 몰래 숨겨 놓고 흉노의 10만 대군을 유인했으나 흉노의 맹장 선우는 이를 눈치채고 퇴각해버림으로써 한나라의 계책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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