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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거재두량 [車載斗量]

by 청호반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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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레에 싣고 말로 잰다."라는 뜻으로, 인재가 아주 많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출전> 삼국지(三國志)  오지(吳志)

삼국시대 촉의 장수 관우(關羽)가  오나라 장수 여몽(呂蒙)의 술책에 빠져 전사하고 뒤이어 장비(張飛) 마저 죽자 유비(劉備)는 70만 대군을 이끌고 수륙 양 방향에서 오나라를 공격하였다.

 이에 손권은 대경실색(大驚失色)해서 중대부 조자(趙咨)를 위(魏) 나라에 보내 원군을 청하게 되었다. 손권은 조지를 떠나보낼 때 원조를 청하기는 하지만 절대로 나라의 자존심이 손상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하였다.

 

 조자가 위의 수도 허도에 가서 위문제를 알현하자, 과연 위문제 조비(曺丕)는 언사가 불손하기 그지없었고, 태도 역시 오만불손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조자는 예의를 깍듯이 하면서, 또한 조비의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조목조목 논리 정연하게 반박했다. 이에 조비는 속으로 감탄해 마지않으면서 태도를 바꾸어 공손한 어조로 물었다.

 

 " 오나라의 군주는 어떤 사람이오 ? "

 " 총명하고 자애롭습니다. 또한 재능이 뛰어나고 원대한 지략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 과장이 심하군요 " 조비가 비꼬듯 웃었다. 그러자 조자가 하나하나 실례를 들어가며 반론하였다. 조비가 또 물었다.

 

 " 만일 위나라가 오나라를 공격한다면 ? "

 " 대국에 무력이 있다면, 소국은 방위책이 있습니다."

 " 위나라가 두렵소 ? "

 

 " 오나라에는 100만의 용맹한 군사와 함께 지리적인 천험(天險)이 있습니다."

 " 그대 같은 인재가 오나라에는 얼마쯤 되오 ?"

 " 총명이 남다른 사람은 8,90명쯤 되고, 나 같은 자는 수레에 싣고 말로 잴 정도(車載斗量)입니다."

 조비가 탄복하여 말하였다.

 

 " 사신으로서 군주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 함은 그대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오"

 배석한 위나라의 신하들도 감동하였다. 조자의 활약으로 오나라와 위나라의 군사동맹이 성립되었다. 조자가 돌아오자, 손권은 상(賞)과 함께 기도위(騎都尉) 벼슬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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