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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거주양난 [去住兩難]

by 청호반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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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 할 것인지 가지 말아야 할 것인지 모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출전> 호가십팔박 ( 胡茄十八拍 )

 중국 악부의 하나로, 후한의 채염(蔡琰 : 자는 文姬)이 전란으로 흉노에 잡혀가자, 그의 재능을 아낀 위나라 조조가 돈을 내 귀향하게 한 이야기를 열여덟 곡의 운문으로 읊었다는  <호가십팔박  (胡茄十八拍 )> 에 있는 이야기이다.

 후한(後漢) 말 여류시인 채염(蔡琰)은 학자, 문인, 서예가인 채옹(蔡邕)의 딸인데, 어려서부터 박학다식하여 변설에 능했고 음악적 재능도 갖추었다. 헌재(獻帝) 때 중원에 전란이 터지고 동탁(董卓)의 난이 일어났을 때 문희는 흉노족에 납치되어 흉노 좌현왕(左賢王)에게 시집을 가서 좌현왕 사이에 아들 둘을 두는 등 12년 동안 살았다.

 

 조조(曺操)가 평소 채옹과 절친한 사이였는데 채옹의 후손이 끊기는 것을 애석하게 여겨 좌현왕에게 금벽(金壁)을 주어 귀국시켜 동관(東觀)근처 남전(藍田) 땅에 장원을 세우고 살도록 배려했다.

 채옹이 밤에 거문고를 타다가 줄이 끊어지자, 옆에 있던 아홉 살 난 딸 문희가, " 거문고 둘째 현이 끊어졌네요 "하고 말했다.  어두운 곳에서도 거문고의 몇 번째 현이 끊어졌는지 알아맞히는 딸의 재주에 감탄한 채옹은 다시 불을 끄고 연주하다가 거문고의 현 하나를 일부러 끊었더니, 문희는 " 네 번째 줄이 끊어졌어요"하고 바로 말했다.

 

 채옹은 불을 켜고 거문고 네 번째 줄이 끊어진 것을 보고 딸의 총명함에 새삼 감탄하였다. 문희가 마음을 달래며 지은 악곡 <호가십팔박>의 " 가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두 마음을 함께 베풀기 어렵구나 (去住兩情兮  難俱陳) "라는 구절에서 따온 성어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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