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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검려기궁 [ 黔驢技窮 ]

by 청호반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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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만한 재주마저 바닥이 남.  또는 검주에 사는 당나귀의 재주라는 뜻으로, 자신의 보잘것없는 기량이 들켜 비웃음을 산다는 말이다.

<유사어>  검려지기 (黔驢之技) 

<출전> 유종원(柳宗元)의 유하동집 (柳河東集)  /  귀주 나귀

당의 유명한 문장가인 유종원은 일찍이 유명한 우화(寓話) 세 편을 지었는데 이를 "삼계"라고 부른다. 그 가운데 한 편인 " 귀주나귀"의 내용을 소개한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나귀가 나지 않는 귀주 지방에 당나귀 한 마리를 배로 실어 갔다가 쓸모가 없어 산기슭에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이때 호랑이 한 마리가 숲 속에  숨어 있다가 처음 보는 당나귀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 웅장한 체구에 기가 죽어 그저 멀리서 바라다보기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귀가 큰 소리로 우는 바람에 호랑이는 어찌나 놀랐는지 넋이 달아날 지경이었다.

 

호랑이는 이튿날도, 또  그 다음날도 여전히 숲 속에 숨어서 나귀를 찬찬히 관찰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호랑이는 당나귀에서 별다르게 대단한 무엇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침내 호랑이는 당나귀의 몸 가까이까지 다가가서 이리저리 건드려 보았다. 자기 몸을  건드리는 호랑이에게 약이 오른 나귀는 노하여 뒷발질을 해댔다. 이에 호랑이는 나귀의 재주가 고작 그것뿐인 줄 알고 졸지에 나귀를 덮쳐 잡아먹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아무 능력도 없이 큰소리만 치다가는 그 결과가 참담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쥐꼬리만 한 재주를 가리켜 " 검려지기(黔驢之技)"라고 하며, 그런 재주마저 바닥이 드러났음을 일컬어 "검려기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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